정부가 수도권에서 투자 목적용 대출 차단 이후에도 빌라(연립·다세대) 투자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 가격이 저렴해 대출 의존도가 높지 않은 데다 공급 부족에 따른 개발 기대가 맞물린 결과다.

2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8일 진행된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지주택(연립) 2층 경매에 총 52명이 응찰했다. 최종 낙찰가는 4억9800여만원으로 감정가의 189.4%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9·7 대책에서 수도권 매매사업자 담보인정비율(LTV)을 0%로 낮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많은 사람이 몰렸다”며 “모아타운 개발이 예상돼 실수요자와 자기자본을 동원한 투자자가 대거 참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세 사기 여파로 빌라시장 자체가 침체했다. 하지만 재개발을 염두에 둔 투자 수요는 꾸준히 진입하고 있다. 7월 서울 광진구 자양동 다세대주택에는 66명이 참여해 최초 감정가의 2.5배가 넘는 5억5500만원에 낙찰됐다. 신속통합기획을 추진 중인 마포구 망원동의 한 다세대주택도 감정가의 117%인 5억67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