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이사철 수요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달 47%가량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만3000건을 웃돌며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전체 주택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전월 대비 37.9% 증가한 7230건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이 증가한 건 작년 7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지난달(4743건)에 비해 46.7%나 증가했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거래량은 1680건으로, 전월 대비 47.1% 급증했다. 봄 이사철 수요와 금리 인하 기대감,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으로 인해 거래량이 많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거래량(2만4026건)은 전월보다 34.6% 증가. 지방 주택 거래량은 2만6672건으로 전월보다 30% 늘었다. 전국 주택 거래량은 5만698건으로, 전월 대비 32.3% 증가.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34% 증가한 3만 9925건, 비아파트 거래량은 26.2% 늘어난 1만773건이었다.
지난달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27만8238건으로 전월보다 38.6% 늘었다. 전세 거래량(10만3114건)은 25.9% 늘었고 월세 거래(17만 5124건)는 47.4% 증가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7만61가구로 전월보다 3.5% 감소했다. 하지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3772가구로, 전월 대비 3.7% 증가했다. 1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악성 미분양 지방 물량(1만9179건)이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특히 충북 지역(565가구)은 악성 미분양이 전월보다 40.2% 급증했다. 이어 △대구(3067건) △경북(2502건) △경남(2459건) △전남(2401건) △부산(2261건) 순이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1만2503가구로 전월 대비 44.3% 감소했다. 수도권 주택 인허가는 7003가구로 전월 대비 53.7% 감소했고, 지방은 5500가구로 전월 대비 24.9% 축소됐다. 주택 착공 물량은 1만69가구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수도권 착공(4449가구)은 전월 대비 11.6% 증가했으나, 지방(5620가구)은 전월 대비 9.3% 감소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