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구로구 매봉산 자락의 저층 노후 주거지역이 최고 35층, 136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주거환경이 쾌적한 데다 신구로선 개통이 예정돼 ‘신(新)개봉 생활권’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는 ‘개봉동 49 일대 재개발사업’(조감도)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는 매봉산 자락과 어울리는 스카이라인을 계획했다. 서쪽 매봉산 인접 지역은 자연경관을 고려해 저층(6~10층)으로 배치하고, 개봉1동사거리 역세권 예정지 인근에는 35층 내외 고층 타워형 주동을 선보인다. 단지 어디서나 매봉산 경관을 누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주요 보행로가 만나는 남부순환로~매봉산 구간에 ‘V’자 형태의 통경 구간을 확보해 열린 도시경관을 창출하기로 했다. 지역 교통체계도 전면 개편한다. 대상지 북쪽 모아타운(개봉동 20 일대)과 연결되는 남북 관통 도로를 계획하는 등 순환 교통체계를 마련하는 게 대표적이다. 남부순환로 평탄화 공사 등 기반 시설 변화와 맞물려 개봉동 일대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봉사거리 일대엔 여러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모아타운 2곳, 신속통합기획 4곳(신청 준비 포함) 등 6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앞으로 신구로선도 문을 열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런 변화에 발맞춰 사거리 변에 공원, 저층부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하는 등 교통·여가·상업이 결합한 복합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상지는 신속통합기획의 절차 간소화 혜택을 적용받는다.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및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로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구역 지정이 목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주변이 신개봉 생활권의 중심단지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포함해 서울 내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165곳 중 97곳(17만5000가구)의 기획이 완료됐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