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팔 걸"…집주인들 '비명'

2024.11.21 09:52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아파트 매물이 가파르게 쌓이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경기 침체 우려 확산 등으로 거래가 잠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9만274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9만 건을 넘긴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21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인천과 경기 매물도 각각 3만9257건, 16만8227건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규모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강남구(8332건), 서초구(7646건) 등에 가장 많은 물량이 몰렸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두 지역 모두 30%가량 증가했다. 인천에서는 연수구(8725건)와 서구(8243건), 경기에선 평택(1만1802건)과 남양주(9491건) 등의 매물이 많았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거래가 얼어붙자 매물이 소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대외 경제 불확실성, 경기 침체 우려 등도 부담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7월 9188건을 기록한 후 9월에 3101건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경기는 1만5847건에서 8065건으로, 인천은 3323건에서 1865건으로 급감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하락 거래도 나타난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서구 청라동 ‘청라SK뷰’ 전용면적 115㎡는 지난 7일 6억8600만원에 손바뀜했다. 8월에는 같은 면적이 7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석 달 만에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도권 거래 침체와 매물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거래 시장이 숨 고르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김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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