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아파트와 서울 이외 지역 부동산시장은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입지, 상품 유형, 분양가, 공급과 수요 등에 따라 투자 가치가 크게 달라지는 데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알짜 부동산’을 가려내는 안목이 중요하다.
27~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리는 ‘집코노미 박람회 2024’에 국내 대표 디벨로퍼(시행사)와 분양 마케팅 회사가 총출동해 다양한 분양 정보를 공개한다. ‘젊은 실버타운’, ‘반세권’(반도체+역세권) 지식산업센터, 최근 제주 청약시장을 달군 아파트 등 특색 있는 상품을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다.
○금강산업, 오산 지식산업센터 공급
1세대 디벨로퍼 엠디엠플러스가 경기 의왕에 공급하는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아침’이 대표적이다. 임대형 시니어주택 536가구와 분양형 고급 오피스텔 842실로 이뤄진 국내 첫 세대 공존형 주거단지다. 노년층만 거주하는 일반 시니어주택에선 활력이 떨어지고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젊은 층과 더불어 살면서 세대 간 교류가 가능한 만큼 이 같은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게 이 단지의 특징이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로 24시간 토털 라이프케어 프로그램인 ‘클럽 포시즌’이 계획돼 있다. 청계IC가 인접해 있어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엠디엠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호재를 품고 있는 경기 파주의 ‘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664실)도 내놓는다. 대규모 선큰가든과 프라이빗 시어터, 고급 사우나 등 서울 강남권 아파트 못지않은 커뮤니티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개발업체 금강산업건설은 경기 오산시 세교1지구에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 ‘현대 테라타워 세마역’을 선보인다.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최근 침체를 겪고 있지만 서울 성수동 등 기업이 몰리는 곳은 ‘빈방’을 찾기 힘들다. 이 단지는 수도권 남부 ‘반도체 벨트’에 속해 인근에 입주 수요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평택·동탄의 반도체 사업장 등과 가까운 데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가 오산에 연구개발(R&D)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3층, 연면적 11만5000㎡ 규모로 지어진다. 지식산업센터 599실과 상업시설 46실이 공급된다.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았다. 드라이브인 및 도어 투 도어 시스템, 5t 화물용 엘리베이터 등 제조형 기업 맞춤형 설계를 적용했다.
○대전 둔산동 고급 오피스텔 주목
분양 마케팅 업체 씨엘케이가 마련한 부스에선 ‘위파크 제주’(1401가구)와 인천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3053가구)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제주 최대 규모 단지로 지역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올해 제주권 최다 청약 접수를 기록했다. 서제주와 동제주 생활권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입지 경쟁력이 선전한 비결이다.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는 수도권 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과 GTX-D·E노선 등 교통 호재가 눈에 띈다.
신규 분양 단지도 공개된다. 씨앤디플래닝은 다음달 공급 예정인 경기 평택 통복2지구 ‘더 플래티넘 스카이헤론’(아파트 784가구·오피스텔 50실) 관련 홍보 부스를 마련한다. ‘평택의 용산’으로 불리는 평택역세권 개발사업지 인근에 49층 높이로 들어서며,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디벨로퍼 미래인은 ‘대전의 강남’ 둔산동에서 하이엔드 오피스텔 ‘그랑 르피에드’(832실)를 공급한다. 호텔식 수영장을 갖추고 컨시어지, 비서, 신세계푸드의 조식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