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서울이 상위 5%에 해당하는 고가주택 가격이 가장 가파르게 오른 도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2일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최고급 글로벌 도시 지수(Prime Global Cities Index)'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서울 고가주택 가격은 3월 말보다 5.0% 올랐다. 이는 전 세계 주요 44개 도시 중 마닐라(16.4%), 도쿄(7.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이 지수는 도시 내 집 값이 상위 5%인 고가주택의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다. 서울에서는 대체로 강남 등을 포함한 상급지 아파트 가격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1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누적 고가주택 가격 상승률은 서울이 45%로 세계 5위 수준이다. 같은 기간 고가주택 가격 상승률이 서울보다 높은 도시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124%) △미국 마이애미(77%) △필리핀 마닐라(62%) △미국 로스앤젤레스(50%) 등 4곳에 그친다.
최근 서울 고가 주택 가격 상승은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자 고가주택 가격 재급등 가능성과 대출 규제 강화 예고를 의식해 수요가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가주택 가격 향방은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트 프랭크는 글로벌 고가주택 가격 동향과 관련해 "글로벌 주택 시장은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2022년 말부터 2023년 초까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으나, 소득 증가율이 집값 상승률을 넘기고 고가주택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면서 2023년 중반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2분기 고가주택 지표 둔화는 고급 집값의 본격적인 가격 반등이 재개되려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리엄 베일리 나이트 프랭크 국제연구소장은 "금리 인하에 따른 자극이 없다면 지난 몇 분기 계속된 고가주택 가격 상승 동력은 고갈될 것"이라면서 "이제 고가주택 가격 오름세는 중앙은행 손에 달렸고, 향후 1년 동안 금리를 추가로 낮출 중앙은행의 확신이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