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역대급 분양가에도 "20억 그냥 번다"…로또 아파트 '들썩'

2024.06.17 17:47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의 일반분양가가 3.3㎡당 6737만원으로 정해졌다. 지난해 12월 청약을 받은 잠원동 메이플자이(3.3㎡당 6705만원)를 넘어서 분양가상한제 적용 이후 역대 최고 분양가다. 전용 84㎡ 기준 20억원 안팎의 시세차익이 가능할 전망이다. 총 292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오는 만큼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는 이날 열린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조합이 제출한 래미안 원펜타스의 일반분양가(3.3㎡당 6736만9050원)를 승인했다. 분양가상한제가 도입된 이후 역대 가장 높은 금액이다. 구는 다음주 초 조합에 공문을 보내 일반분양가를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반포동 12 일대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는 지하 4층~지상35층, 6개 동, 641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이 중 29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일반분양 가구는 59㎡ 37가구, 84㎡ 215가구, 107㎡ 21가구, 137㎡11가구, 155㎡ 4가구, 191㎡ 4가구다. 이달 조합원 입주가 시작된 준공 후 분양 단지다. 계약과 잔금 납입, 입주가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와 아크로리버파크,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과 인접해있다. 세화여중·고교와 세화고가 반포대로 건너편이다.

조합 측은 다음달 중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용 84㎡의 경우 일반분양가는 20억원 중반대로 예상된다. 단지 북쪽에 인접한 래미안 원베일리 같은 평수가 4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잠원동 메이플자이는 일반분양가가 3.3㎡당 6705만원으로 매겨져 전용 59㎡ 기준 시세차익이 10억원에 달했다. 이전까지 최고 분양가는 2021년 청약을 진행한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3.3㎡당 5663만원)였다.

시세 대비 분양가가 이처럼 낮게 매겨진 건 분양가가 3년 전 토지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일반분양가는 분양 6개월 전에 택지 감정평가를 받아 산정한다. 2021년 래미안 원펜타스 조합은 일반분양을 진행하기 위해 택지 감정평가를 받아 3.3㎡당 4196만원의 토지가격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조합이 공사비 인상을 요구한 시공사를 교체하면서 법적다툼으로 번져 3년 간 분양이 미뤄졌다.

그 사이 오른 토지가격을 고려해 조합이 지난 11일 분양가심사위원회에 제출한 분양가는 3.3㎡당 7500만원이었다. 국토교통부와 법제처가 "택지 감정평가는 한 번만 받을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려 택지에 대한 재감정은 인정되지 않게 됐다. 이 때문에 한 차례 심사에서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다. 3년 전 토지가격을 반영한 분양가는 3.3㎡당 6000만원선으로 예측됐다.

이번 분양가심사위원회는 토지가격 상승분을 일부 인정해 분양가를 소폭 높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펜타스의 경우 3년 전에 진행한 택지 감정평가가 반영된 덕에 분양가가 비교적 낮게 매겨진 것”이라며 “앞으로 나올 강남권 청약 단지가 많은 만큼 3.3㎡당 7000만원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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