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연봉인 줄…' 月 3500만원 집에 젊은 부자들 몰리는 이유 [집코노미-핫!부동산]

2024.06.10 17:15


서울 성동구, 용산구, 강남구 등에서 월 1000만원을 웃도는 고액 월세가 속출하고 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고소득 자영업자, 연예인 등 '영 앤 리치'를 중심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월 1000만원 이상인 임대차 계약은 총 26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이 22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안양·대구·강원 원주·충북 충주 등에서 각각 한건씩 계약이 이뤄졌다.

서울 성동구·용산구 일대 고가 단지에선 근로자 연봉과 맞먹는 고액 월세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00㎡는 보증금 3500만원, 월 35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이뤄졌다. 이 단지 펜트하우스(전용 273㎡)는 작년 6월 보증금 40억원, 월 2500만원에 세입자를 구했다. 전용 264㎡도 작년 7월 보증금 20억원, 월 45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2년 전(보증금 20억원, 월 2700만원)보다 1800만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초고가 단지가 몰린 한남동에선 "월 1000만원부터 월세가 시작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한남더힐 전용 233㎡짜리는 최근 보증금 3억원·월 2500만원에 세입자를 구했다. 나인원한남(전용 206㎡)은 33억원에 이르는 보증금과 매월 2000만원을 내는 임대차 계약했다. 인근 힐탑트레져 전용 231㎡짜리도 월 2000만원(보증금 1억2000만원)의 고액 월세 계약을 했다. 강남구는 과거부터 고가 월세 수요가 꾸준하게 유지되는 지역이다.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 전용 203㎡는 보증금 5억원에 월 2080만원을 내는 조건으로 임차인을 찾았다.



고가 단지일수록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의 대명사인 삼성동 아이파크삼성(전용 159㎡)는 올해 들어 전세 계약 건수(2건)보다 월세 계약(3건)이 많았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현금흐름이 좋은 자영업자나 월세를 지원하는 해외 법인 등 고액 월세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집주인도 고액 아파트는 매매가 대비 전셋값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심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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