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0채 중 6채는 이전 최고가격의 80%를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올해 1~5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아파트 매매 1만4810건 가운데 60.4%에 해당하는 8939건은 전고점의 80% 이상 가격에 팔렸다고 10일 밝혔다.
가격대별로 보면 종전 최고가보다 높거나 같은 거래가 9.3%로 나타났고 80% 이상-90% 미만 수준도 36.6%로 집계됐다. 70% 이상-80% 미만 가격선 거래는 전체의 32.1%를 차지했고 60% 이상~70% 미만도 6.2%로 조사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전고점의 80%를 넘긴 매매 비중은 △1월 54.5% △2월 57.1% △3월 59.1% △4월 63.5% △5월 66% 등 점차 증가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서초구가 2023년 전고점 거래 가격을 80% 이상 회복한 거래가 90.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용산구(86.1%), 강남구(84.9%), 종로구(82.2%), 마포구(79.8%), 성동구(75%), 중구(73.2%), 양천구(72.9%), 영등포구(72.9%), 송파구(71.8%), 동작구(70.5%), 광진구 (70.4%) 순으로 전고점 80% 이상 가격으로 체결된 거래의 비중이 높았다.
이 가운데 종로구(27.7%)와 용산구(23.9%)는 매매 중 종전 가격보다 비싸거나 같은 가격의 거래도 거래 비중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새 아파트와 대형 아파트 선호 영향에 따라 매매 가격이 종전 가격을 경신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노원구(22.1%)와 도봉구(26.2%), 강북구(30.2%)는 전고점 대비 80% 이상 회복한 거래 비중이 작았다.
직방은 "2024년 거래량이 회복하며 서울 아파트값이 일부 전고점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지역별로 거래가격의 회복은 다른 양상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고점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며 단지별로 수요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급락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면서도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지방의 미분양 증가, 경기 불안 등의 주택 수요 유입을 제한하는 요소도 상존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강보합 흐름이 유지되며 입지별 수요 쏠림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