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정부發 호재 터졌다…"버티길 잘했네" 집주인 '환호'

2024.06.04 09:25

서울 아파트 월 거래량이 두 달 연속 4000건을 넘은 데 이어 지난달에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강남, 성동 등 일부 지역에선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와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세금 완화 추진 소식에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파트 공급난 우려, 전셋값 고공행진 등과 맞물려 상승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5월 거래량 4000건 넘나
3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4343건으로 집계됐다. 3월(4208건)에 이어 두 달 연속 4000건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거래량은 이날 기준 2583건으로, 부동산 거래 신고 기한(30일)이 아직 남은 점을 고려하면 4000건을 웃돌 것이란 관측이다.


아파트 거래량 증가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든다.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 폭을 키워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0.05%)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10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 전셋값이 1년 넘게 뜀박질하자 임대차 시장에서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던 실수요자가 아파트를 사들이는 방향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10% 상승해 지난해 5월 넷째주부터 54주 연속 올랐다.

서울에서 준공 10년 내 아파트와 정주 여건이 좋은 한강 변 재건축 단지 등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서초동 ‘서초그랑자이’ 전용면적 100㎡는 지난달 34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3월 같은 면적 직전 거래가(33억5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올랐다. 성동구 성수동2가 ‘서울숲힐스테이트’ 전용 117㎡도 지난달 24억원에 거래돼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전용 137㎡(38억5000만원),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전용 176㎡(46억7000만원) 등 중대형 아파트도 신고가에 손바뀜했다.
부동산 세제 완화 효과 볼까
최근 정부가 부동산 세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대통령실은 종부세 폐지를 검토 중이다. 정부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취득세 중과를 완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까지 더해져 매수세가 탄력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회에서도 부동산세 완화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1주택자를 대상으로 하는 종부세를 폐지할 것을 주장했고,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종부세 제도 자체를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주류 여론도 종부세 완화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 일부에서 제기되는 종부세 폐지·개편·완화 논의를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맞장구쳤다.

여당 일각에서는 재건축 후 발생하는 시세 차익에 부담금을 부과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폐지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재건축 관련 규제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부세 폐지와 함께 다주택자에 대한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 거래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종부세 적용 기준 금액을 바꾸면 일부 고가 구간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는 효과에 그칠 수 있다”며 “종부세 완화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주택자 규제 완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김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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