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시세보다 '8억' 저렴한 아파트, 경매시장서 찬밥

2024.05.16 10:51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최근 부산과 울산 등 지방 주요 도시 대장 아파트들이 잇따라 법원 경매에 시세 대비 수억원 싼 가격에 올랐음에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법원 경매 정보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아이파크 157.51㎡(4층) 매물은 지난 7일 첫 매각이 진행됐으나 입찰자가 나오지 않아 유찰됐다.

해당 물건 감정가격은 16억8500만원으로 권리상 하자가 없고 현재 시세(22억~25억원) 대비 최대 8억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지만 아무도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같은 날 입찰에 부쳐진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104.49㎡(27층) 매물도 유찰돼 다음달 2회차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물건의 감정가격은 12억6000만원으로 층과 향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최근 시세는 12억~16억원을 형성한다.

울산에서는 남구 신정동 문수로아이파크 134.4㎡(17층) 물건이 1회 유찰돼 최초 감정가(14억원) 대비 70%(9억8000만원) 가격에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이들 지역 경매 입찰장에 찬 바람이 부는 이유는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6월 셋째주(20일 기준) 하락 전환된 부산 아파트 가격은 2년째 내림세다. 울산은 지난해 12월 셋째주(18일 기준) 하락 전환된 이후 하락과 보합을 오가며 침체장이 지속 중이다.

이에 이들 지역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도 일제히 하락세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77.8%로 전월 대비 5.1%포인트 하락했다. 울산도 전월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87.2%로 집계됐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경매물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선호도가 높은 지역과 단지 위주로만 낙찰가율이 강세를 보인다"며 "지난달 지방 5대 광역시의 낙찰가율을 살펴보면 대전과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상승했지만 부산과 울산, 광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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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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