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서울 아파트 평균 '124명' 몰렸다… "분양가상한제 쏠림"

2024.05.13 11:18
올해 청약을 나선 단지의 절반 이상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공사비 상승에 따라 분양가가 급등하며 청약 시장 옥석가리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3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99개 단지 가운데 52개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대 1에 미치지 못했다. 69%(36개 단지)가 지방에서 공급된 가운데 울산・강원(0.2 대 1) 대전・경남(0.4 대 1) 부산(0.8 대 1)이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은 여전히 청약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올해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한 단지는 총 6개로 모두 1순위에서 청약접수가 마감됐다. 올해 전체 분양단지 기준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전국 4.6 대 1로 전년 동기(6.8 대 1) 대비 낮아졌다. 반면 서울은 124.9 대 1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45.6 대 1)에 비해 2.7배가량 높은 수치를 드러냈다.

서울의 올해 3.3㎡당 평균분양가는 7896만원으로 지난해(3.3㎡당 3017만원) 대비 2배 이상이었다. 한강을 품은 최고급 아파트임을 내세우며 3.3㎡당 1억이 넘는 분양가에 공급된 광진구 포제스한강이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렸다. 서초구와 강동구 등 고급 주거지 위주로 분양이 진행되며 전체 분양가가 높아진 가운데 희소가치와 상징성 등에 따라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서초구 메이플자이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 3.3㎡당 6831만원으로 가격 경쟁력을 보이며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81가구 모집에 3만5000명 이상의 청약수요자들이 몰려 1순위 평균 44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희궁유보라(서대문구) 124 대 1, 더샵둔촌포레(강동구) 93 대 1로 뒤를 이어 서울 청약시장의 강세를 주도했다.

경기・인천에서는 제일풍경채검단3(인천 서구) 엘리프남위례역에듀포레・분당금호어울림그린파크(경기 성남) 등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단지 모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의 경우 최대 3년까지 전매가 제한되지만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되며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방에서도 분양 흥행단지가 관찰됐다. 서신더샵비발디(전북 전주)의 청약 경쟁률은 55.5 대 1로 지방 공급 단지 중 가장 높았다. 전주 시내 중심에 위치해 각종 편의시설 접근성이 우수하며 학군, 쾌적성 등을 갖춘 브랜드 대단지로 청약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미분양 적체가 심각한 대구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나타낸 단지가 있다. 지난 4월 분양한 범어아이파크는 82가구 모집에 1256명이 신청하며 평균 15.3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 흥행의 원인으로 입지 장점이 꼽힌다. 대구 지하철 1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이 바로 옆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우수한 학군을 갖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 단지는 수도권에서 공급되며 수도권 내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며 "수도권과 지방 여부가 아닌 향후 차익 실현가능성이나 입지 장점이 청약성적을 가리는 주요 요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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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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