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빌라 등 비(非)아파트를 구매한 30대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역전세 이슈로 빌라 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저점 인식 효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이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재가공해 소유권 이전등기를 기준으로 한 2022년~2024년 서울 연령대별 비아파트(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주택) 매입 비중 추이를 분석한 결과 30대의 올해 1분기 기준 비아파트 매입 비중은 18.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4.8%에서 4.1%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전 세대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남혁우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전문가는 "빌라가 가격조정이 된 데다 규제지역 해제, 정비사업 호재, 1・10 대책이 30~60대 매입 비중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40대 비아파트 매입비중도 17.0%에서 18.4%로 늘어났고 △50대(19.5%→22.5%) △60대(13.7%→16.3%)도 증가했다.
30대의 비아파트 매입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며 40대 매수 비중을 역전했다. 올 해 1월부터 시행된 신생아 특례 저리대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30~40대가 매수한 서울 비아파트 주요 지역을 살펴보면 주요 업무지구와 접근이 용이하고 실거주 편의성에 집중된 지역에 많았다. 서울 서초구, 서대문구, 용산구, 동작구에 소재한 비아파트의 경우 강남업무지구(GBD) 또는 도심업무지구(CBD)로의 출퇴근이 용이하고 동일 소재 지역 내 위치한 아파트에 비해 매입가가 저렴한 편이다.
남혁우 전문가는 "여전히 높은 서울 아파트 가격으로 비아파트 시장은 30대에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또 다른 주거 선택지"라며 "오는 3분기 신생아 특례 대출의 부부 합산 소득 기준이 2억원으로 높아지면 저금리 정책대출의 적용대상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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