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장

2023.12.01 11:00

재테크 에세이

벤츠 1대 값 정도는 우습다고?

Summary

  •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 오르내림을 경험한 사람의 마음가짐
  • 투자는 처음과 끝이 기준과 마인드 싸움

 

“여보 나 오늘 벌 돈 다 벌어서 주식 마감 칠게!”

 

몇 년 전 주식 시장이 활황일 때 김여사에게 자주 받았던 메시지 중 하나입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적은 돈으로 주식을 경험하던 중 코로나로 인해 주식 시장에 뛰어들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여사는 투자금을 조금씩 키워 나갔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가치투자와 트레이딩을 병행하면서 일당을 벌기 시작했죠. 자신이 한 달에 벌어야 하는 목표금액을 설정하고 그 금액을 하루 단위로 쪼개서 매일매일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집중했던 것입니다.

 

“여보 오늘은 일당 채우지 못했으니 외식은 꿈도 꾸지 마! 그리고 이번 달은 긴축 재정이니깐 허리띠 꽉 졸라매야 해!”

 

투자를 하다보면 매일 좋은 날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김여사가 목표금액을 채우는 날이 있었지만 공치는 날도 있었고, 심지어 마이너스가 되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때는 집안 분위기가 좋을 리가 없었습니다. 김여사 주변에는 먹구름이 끼인 듯한 아우라가 있었고, 자주 하던 외식도 눈치가 보여 집 밥을 먹기 일쑤였습니다.

 

그렇게 주간동안 국내주식과 고군분투하면서 김여사는 어느 정도 주식투자에 익숙해지고 규모를 키워 갔습니다.

 

더 이상 직장을 다니면서 계좌에 100만 원 넣어두고 깨작깨작 사고팔던 작은 손이 아니라, 필드로 나가 어느 정도 실전을 뛰는 투자자가 된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주식의 오름과 내림 등 출렁임을 경험하며 버텨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자신의 선택을 믿고 기다린 결과가 무엇인지 직접 경험하며 알게 된 것이죠.

 

그 후 국내 주식을 넘어 미국 주식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지금까지 주식의 대부분을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인 저와는 달리 김여사는 차근차근 늘려가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주식을 운용하는 투자금 대비 사들이는 주식의 수가 많지 않아 성장 속도가 느려 답답한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금이 1억 원이 있다면 저는 1억 원 모두를 골라 놓은 종목 2~3개에 몰빵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김여사의 경우 1억 원의 투자금이 있어도 골라 놓은 종목이 10개가 있다면 종목별 1개씩 매수하여 상황을 지켜보면서 그 수를 차근차근 늘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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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랬던 김여사가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게 되었고 이전과는 다르게 리스크를 배제하기보다는 리스크를 등에 업고 리스크와 함께 가는 투자를 하게 되었습니다. 

 

수영장이 아닌 진짜 바다로 나가 파도를 직접 타게 된 것이죠.

 

물론 파도는 김여사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저희 주식계좌 역시 출렁출렁 파도를 타게 되었습니다. 떨어질 때는 하염없이 떨어지더니, 오를 때는 왜 그렇게 차근차근 오르는지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참 안타까웠습니다. 주식이 한창 떨어질 때면 한 번씩 멘탈이 나간 김여사의 한탄이 오랫동안 이어졌었습니다.

 

“이 돈이면 벤츠 S 클래스를 사고도 남을 텐데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거라고 밤잠을 설치면서 미국 주식에 매달렸는지..”

 

올해 초에는 그래도 주식시장이 좋다는 소리가 많이 들리기에 한 번씩 김여사에서 우리 주식 계좌의 근황을 물어보면 아래와 같은 답이 돌아왔습니다. 

 

“남들은 벌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건 아직 멀었어~ 아직 그랜저 한 대 값은 날리고 있다고 생각해!”

 

한창 부동산 가격이 무너졌을 때는 자산의 수억 원이 왔다 갔다 했지만 그렇게 가슴이 아프지 않았는데, 주식은 정확한 숫자가 계좌에 찍혀 있다 보니 볼 때마다 가슴이 찌릿하여 멘탈 관리가 중요하단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김여사와 커피 한잔 마시며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내가 전에 주식 계좌 보여줬지? 그때가 제네시스 한 대 가격 날렸다고 했잖아. 근데 지금은 그거 다 회복하고 플러스로 돌아가고 있어.

 

내가 주식의 파도를 두 번이나 겪었잖아. 코로나 때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짜릿한 경험, 그리고 한창 미국 주식 떨어질 때 벤츠 몇 대 가격 날아갔을 때 손절이 아닌 더 투자하면서 주식 개수를 늘려가야 한다는 대담함을 배웠거든. 그러다 보니 지금처럼 벤츠 한 대 값이 왔다 갔다하는 건 이제 담담하게 지켜볼 수 있게 되었어.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겠지. 차라리 아무것도 안 했으면 벤츠 가격만큼 잃지도 않고 그 돈을 지키고 있을 수 있을 텐데 잠도 못 자고 스트레스받으면서 뭐 하는 짓이냐고 말이지.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이러한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해. 나의 성장 속도에 맞게 투자의 파이를 키워 왔고, 거기에 맞는 오르내림을 감당할 수 있는 경험치가 차곡차곡 쌓였던 거지.

 

나는 지금도 좋지만 다음 찾아올 파도 시즌이 너무 기대되거든. 또 한 번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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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의 와이프인 김여사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최근 저희가 집중하고 있는 주식을 주제로 글을 풀었지만, 부동산 영역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부동산 역시 상승 후 하락이 있었기에 최근 몇 년 동안 파도를 경험하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는 십수 년 투자를 하면서 3번 정도의 오르내림을 경험했지만 이번에 처음 부동산의 오르내림을 겪으신 분들은 좌절감을 많이 느끼셨을 수도 있습니다.  3년 전에 투자한 아파트가 지금은 수억 원이 떨어져 있어 차라리 아무것도 안했으면 돈을 지켰을 텐데 후회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김여사의 마지막 말처럼 여러분들이 투자활동의 결과를 지금 시점에서만 끊어서 볼 것이 아닌 그 시점을 길게 늘여서 본다면,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서 다음 투자활동에 엄청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파도를 타본 사람만이 다음 파도를 기대할 수 있고, 그 파도의 출렁임을 괴로움이 아닌 즐거움으로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경험을 통해 알기에 더욱 정확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도 지금의 파도에 빠져 있지 말고 다음 파도를 기다리며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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