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장

2022.07.14 00:00

재테크 에세이

끊어진 사다리, 정말 끝인걸까?

6시 30분 최근에 구입한 아이폰에서 알람 소리가 울린다. 전날 새벽 1시까지 가진 술자리로 인해 무척 피곤하지만 일단 출근을 위해 이불을 걷어찬다. 침대 옆에 있는 조그마한 책상에는 최신 아이패드와 어제 먹다 남은 맥주 캔이 널브러져 있다.

 

 "오늘은 어떤 것을 타고 출근해볼까?"

 

기숙사에서 회사까지는 그리 멀지 떨어져 있지 않지만, 걸어가기에는 어중간한 거리다.

 

 "늦게까지 술을 마셨으니 자전거나 타고 가야겠다!"

 

밖에 주차된 SUV와 250CC 오토바이는 오늘은 편히 쉴 예정이다. 좁은 기숙사방 한 켠에 큼지막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산악용 자전거와 함께 머리부터 발끝까지 장비로 풀 세팅하고 출근할 테니깐.

 

출근해서 자리에 앉았지만, 술이 다 깨지 않은 상태로 멍하게 모니터를 쳐다보면서 업무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저녁에 여자친구와 데이트가 있기에 마음만은 설렌다. 저녁 시간이 되어 여자친구를 만나 커피를 마시는데 갑자기 여자친구 입에서 이상한 말이 나온다.

 

"자기야, 우리 만난 지도 꽤 되었고 미래를 생각할 때도 된 거 같은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졌다. 여자친구는 계속 말을 이어간다.

 

"서로 직장 생활도 몇 년 했으니 모아 놓은 돈이 얼마나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볼까?"

 

갑자기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아니.. 등골이 오싹해졌다. 지금 내 손에는 최신 아이폰이, 손목에는 명품 시계가 차여져 있다. 그리고 밖에는 내 명의 SUV가 주차되어 있고, 걸치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최신상의 브랜드 제품이다. 하지만 내 통장에는 돈이 없다. 아니 대기업 4년을 일했지만, 통장에는 용돈 수준의 귀여운 숫자만 찍혀 있을 뿐이었다. 과연 이 돈으로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장밋빛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

 

이 이야기는 바로 15년 전 즈음 제 이야기입니다. 20대 중반에 대기업 취업 후 재테크의 "재"자도 모를 당시 '돈은 물처럼 써야지 썩지 않는다'라는 생각으로 정신없이 소비만 했던 시절입니다. 그리고 저 높은 단계는 오로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서 인정받고 임원이 되는 것이라고 믿고 회사에 올인하던 때였습니다. '사명'을 회사에 바쳤던 것이죠.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 누구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신입사원 교육과정에 재무 강의에서 '30대가 되기 전에 1억 원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라는 조언만 기억에 남습니다. 더 웃긴 건 돈을 모으는 방법을 소개하는 척하며 적금과 보험, 펀드 등 강사들이 속한 금융권의 이득을 가져오는 상품들을 나열했다는 거죠. 하지만 저는 그것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적금 및 보험은커녕 차 할부금과 학자금 대출 갚기에 급급했으며, 새로 나오는 IT 기기와 각종 과시하기 위한 상품들을 사들이고 치장하기 바빴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왜냐하면 대기업에서 열심히 일만 하면 언젠가 임원이 되어서 좋은 집과 차가 생기고 부유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저는 "일만 하면", "언젠가"라는 큰 함정에 깊게 빠져 있었습니다.  바로 사명을 자신의 인생이 아닌 회사에만 치중했으며 삶의 목표가 뚜렷하지 않기에 "언젠가"라는 희망 고문에 빠져있었던 것입니다.

 

오늘날로 돌아와 보면 MZ 세대 또는 밀레니얼 세대에게서는 끊어진 사다리에 대한 상처가 남았다고 합니다. 지난 5년 남짓 동안 급등한 부동산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주식/가상 자산으로 인해 새로운 부자들의 탄생으로 인해 부의 양극화가 극대화되고, 특히 그 흐름에 소외되었던 비교적 젊은 세대들은 허무함과 허탈감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위로 올라갈 수 없다면, 지금 즐길 수 있는 것에 투자할래'

 

바디 프로필, 고급 스포츠, 명품 액세서리, 호화 휴양지 등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가 미래를 위한 비용을 모으기보다 현재를 더욱 빛나게 보이기 위한 소비문화 탓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말씀드리면 많은 분들이 부자로 가는 길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열심히 일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부자가 되는 줄 아나 봅니다. 시간이 지나면 1학년이 2학년이 되고 고학년이 되는 것처럼요.

 

우리는 처음부터 부유하게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꿈꾸는 ‘언젠가 난 어른이 되겠지”처럼 언젠가의 마법을 우리에게 없습니다. 원래 단계를 뛰어넘는 것은 어려운 것입니다. 부의 계층을 한 단계씩 올라가는 것은 뼈를 깎는 자신의 변화를 겪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언급한 자신의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법 중 한 가지가 바로 재테크라는 기술입니다. 그만큼 인생에서 중요한 기술이며 고맙게도 이 기술은 노력으로 충분히 키워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단지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고, 더 이상 주식으로는 먹을 게 없다고 포기하면 될까요? 대출이 더 이상 안 된다고, 이자가 너무 올라서 기회가 없다고 변명만 하고 있으면 될까요?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사이에는 어떤 다른 점이 있는지요? 어제의 통장과 오늘 내 통장의 숫자 차이는 플러스인가요? 마이너스인가요? 자신을 똑바로 보고 현재의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해 보세요.  과거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 별로 없습니다. 과거의 홍사장의 모습과 지금의 재포자(재테크를 포기한 자) 모습은 다를 게 없습니다.

 

자 그럼, 처음에 이야기했던 소비에 미쳐있던 홍사장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지금의 저는 내면이 풍족하기 외면을 굳이 꾸미지 않고 내세우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가지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어느 정도는 살 수 있다는 경제적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외부 충격에 의해 감정이 흔들리거나 충동적으로 소비를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더 높은 단계로 가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종잣돈, 즉 시드머니가 필요하거든요.

 

재테크는 대부분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투자를 해서 돈을 벌어야만 한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 주식/코인 투자, 금 투자 등이 있겠죠. 하지만 재테크는 돈(재)을 다루는 기술(테크)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김승호 회장님이 책과 강의에서 정말 강조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돈을 다루는 기술에는 4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돈을 버는 능력

 돈을 모으는 능력

 돈을 유지하는 능력

 돈을 쓰는 능력

 

위 4가지 능력 중 하나라도 부족하게 되면 부자로 가는 길이 힘들어질 거라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재테크를 한다고 하면 투자로 돈을 버는 것을 먼저 생각합니다. 1백만 원 투자해서 10만 원 벌었다고 하면, "에이 그거 벌어서 어디서 써먹냐?" 하며 하찮게 봅니다. 1천만 원을 주식에 투자했으면 한 50%는 먹고 나와야지 돈 좀 벌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은 투자, 즉 돈을 버는 능력이 아니라 투기성이 짙은 도박에 가까울 거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돈을 버는 것에 너무나 조급합니다. 순식간에 노동의 대가로 벌어오는 월급만큼 재테크로 벌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게 쉽게 돈을 벌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또한 그렇게 쉽게 번 돈은 얼마나 우리 손에 얼마나 오랫동안 남아 있을까요?  앞에서 언급한 여러 투자라는 재테크를 하기 위해 우리는 종잣돈, 시드머니가 필요합니다. 이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모으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종잣돈은 투자해서 모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속해있는 곳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는 월급, 즉 근로소득을 이용해서 늘려가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우리는 어떻게 종잣돈을 모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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