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장

2023.10.06 11:00

재테크 에세이

월소득 vs 총자산

Summary

  • 집값이 오르면 무엇이 좋아지는가?
  • 위험한 착각은 몰락의 지름길이다.
  • 자산의 리밸런싱이 필요하다.

 

요즘 세계 경제가 좋은 상황은 아닌 듯합니다. 지난달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되었지만, 앞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과 세계 물가는 안정을 찾아가기보다는 불안한 요소들이 더 부각되고 있는지라 한번은 큰 위험이 올 것이라고 전문가분들이 예상해 두 발 뻗고 편히 잠들기가 쉽지 않네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국내 부동산 시장은 외부 상황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상반기와 달리 전세가는 조금씩 오르고 있으며, 집값은 서울 주요 지역의 상승을 시작으로 경기도까지 그 상승세가 퍼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내년 주택 공급 물량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높아진 금리로 인해 전세에서 월세로 돌아섰던 세입자들도 이제는 높아진 월세로 인해 전세 또는 주택 매수로 돌아서도 있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했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 상승세가 언제까지 갈지 그 누구도 확신하지는 못하기에 아직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여름이 지나고 추석 전후로 집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찾는 사람이 많으니, 거래량이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좋은 물건 위주로 조금씩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겠죠.

 

날씨도 선선하고 나들이 겸 집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을 포함해서 지금쯤 계약을 해야지 내년 새 학년 새 학기 시작 전에 이사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아무래도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의 주된 구성원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학교에 다니는 자녀 둔 30~40대일 테니깐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제가 부동산 시장이 조금은 활발해졌다고 느끼는 것이, 한동안 조용했던 부동산 앱에서 날이면 날마다 최신 실거래가가 등록되었다고 알림이 오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거의 30~40%가 빠졌던 적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매매 건수가 늘어나면서 최고가 대비 80% 이상까지는 올라온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 역시 집값의 상승 속도는 다를 수 있지만 역시나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한창 부동산 상승기 때 자고 일어나면 집 값이 올라 있었던 것과 같이 비슷한 분위기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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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부동산 분위기를 언급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집값 상승이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 것인지 고민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먼저 집값이 상승하면 집주인은 어떤 기분이 들까요? 당연히 자신의 자산이 늘어나니 기쁘고 행복할 것입니다. 반대로 집값이 내려가면 자신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자산이 줄어드니 괴롭고 힘들 것입니다.

 

이처럼 집값은 내 손에 쥐어지는 것은 없지만 ‘총자산’에 포함되어 그 크기가 변하기에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집값이 상승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 말고 변하는 것이 있을까요?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부분입니다.

 

우리는 왜 집값의 변동에 이렇게나 연연하는 것일까요? 일부 저와 같은 투자자의 경우 집값의 상승에 따라 레버리지, 즉 대출을 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기에 자금 흐름에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자산 규모가 더 커지니 사람들 앞에 내세울 것이 더 많아질 수도 있죠. 예를 들어, ‘10억 원대 자산가’보다는 ‘100억대 자산가’라고 홍보하는 것이 강의나 책을 홍보하기에 더 좋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1주택 또는 일시적으로 2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집값의 상승은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자산의 숫자가 올라가는 것 외에는 달라지는 것이 없을 듯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기분만 좋은 것이 아니라 자산이 늘어나는 것만큼 자신의 생활 수준까지 올려도 된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 한창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자산 가격이 급등한 시절, 많은 분이 사치품 소비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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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집값이 많이 오른 아파트에는 날이면 날마다 인테리어 공사와 더불어 새 가구, 가전이 들어오고 지하 주차장에는 고급 차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자산이 늘어난 만큼 자신의 생활 수준 즉 소비를 늘려도 된다고 착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 역시 이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집값이 상승할 적에는 가격의 상승분이 내 손에 직접 쥐어진 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여유가 생겨 소비 수준이 올라가게 되더군요. 반대로 얼마 전처럼 집값이 떨어질 적에는 불안한 마음에 외식의 횟수도 줄어들고, 늘 사던 사치품도 괜히 사면 안 될 것 같은 죄책감이 들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이러한 심경의 변화가 생기는 이유는 생활 수준을 자신의 월소득 수준이 아닌 총자산 기준으로 설정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내 손에 쥐어지는 돈은 월 천만 원으로 동일하고 더 늘어난 것이 없는데, 집값 상승으로 인해 자산 수준이 1억 원 늘었다고 그만큼의 소비를 더 하게 되는 아주 위험한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죠.

 

현재 집값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며칠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1천만 원 상승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슬슬 줄었던 자산도 늘어나고 있겠다 싶어 이제껏 미뤘던 고급 차도 구매하고 명품도 사고 해외여행을 떠나도 되는 것일까요?

 

오늘 드리고 싶은 말이 바로 이것입니다. 자신의 월소득이 늘어난 것도 아닌데 자산이 상승했다고 김칫국부터 마시고 생활 수준을 올리는 우려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생활 수준으로 따지면 50억 원 가치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순 월세 1,000만 원을 받고 사람이 더 여유롭고 안정적일 수 있을 수 있다는 거죠.

 

오늘 글을 읽으신 구독자분들은 본인의 자산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매월 일정한 소득을 발생시킬 수 있는 자산이 있는지, 자산 늘리기에만 급급하여 가치투자에만 올인 되어 있는지 아닌지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들여 우리 자산의 리밸런싱 전략을 계획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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