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장

2023.09.22 11:00

재테크 에세이

천만 원이 무슨 애 이름입니까?

Summary

  • 시장에서 에누리하듯 부동산에서도 에누리하다가 큰코다친다.
  • 천만 원의 가치
  • 상대적인 금액이 아닌 절대적인 금액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물건을 사고팔 때 흥정을 많이 합니다. 가격표의 정가라고 적혀 있는 가격으로 구매하게 되면 뭔가 비싸게 사는 것 같아서 할인이 붙어 있는 물건을 찾거나 직접 판매자에게 싸게 해달라고 협상하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디 있어요?”

 

이렇게 뭐든 가격을 깎아서 사야지 성에 차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부동산 거래를 하면서도 꼭 한 번씩은 만나게 된답니다.

 

저희가 매수는 수없이 많이 해봤지만 매도 경험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싸게 사는 법은 알아도 더 비싸게 파는 방법은 잘 모르기에 최대한 시세를 잘 파악한 후 적당한 가격에 협의해서 빨리 매도하는 전략을 선호한답니다.

 

몇 년 전에 더 좋은 물건을 매수하기 위해 빠르게 분양권을 매도해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보유한 분양권에 많은 프리미엄이 붙은 것은 아니었지만 계약금으로 묶여 있는 돈이 커서 다른 아파트 매수에 필요한 투자금을 메꾸기 위한 매도였습니다.

 

저희가 손해를 보고 파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물건을 매수하기 위해서 매도하는 것이기에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부동산 중개 비용을 낼 비용도 빠듯할 만큼 자금이 타이트 했으니까요.

 

운 좋게도 적당한 시기에 저희 분양권 매수자를 찾게 되었고, 부동산 사장님을 통해 협상을 시작하기는 했습니다.

 

 (홍 사장)“사장님, 저희는 이 분양권을 매도해서 나오는 비용으로 00 아파트를 매수해야 합니다. 매수자분께서 가격을 깎아 달라고 하시면 저희는 거래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딱 이 가격에 팔아야지 세금, 수수료 내고 남는 돈으로 다음 물건을 살 수 있거든요!”

 

(부동산 사장님)” 근데 매수자께서 0억 1천만 원으로 올라 있으면 1천만 원 정도는 에누리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계속 트집을 잡으시네요. 보통 끝자리 금액은 깎아 주려고 에누리 붙여서 올리는 거 아니냐고 하시네요. 홍 사장님께서도 빨리 팔아야 할 텐데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임자 나왔을 때 천만 원 정도는 좀 깎아주고 웃으면서 거래하면 어떨까요?”

 

저는 이 대화의 끝에 부동산 사장님께 크게 화를 냈습니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싸게 사는 것이 좋기에 깎아 달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부동산 사장님께서도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서 중간 입장에서 협상을 중재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제가 화가 난 포인트는 1천만 원을 우습게 보는 사장님의 말투였습니다. 그냥 1천만 원 깎아주고 거래 빨리하자는 태도가 아주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부동산 사장님은 거래를 성사해서 정해진 수수료를 받으면 끝이겠죠. 그 돈은 중요하고 매도자의 1천만 원은 중요하지 않냐는 말이죠.

 

물론 부동산 거래를 하면서 위와 같은 대화는 흔히 있는 말입니다. 몇천만 원은 우습게 깎아내리려는 사람들이 많죠. 하도 깎아내리려는 매수자들이 많으니, 매도자들이 일부로 에누리를 붙여 매도가를 높게 측정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1천만 원이란 금액은 그냥 한마디의 말로 깎을 수 있을 만큼 가벼운 돈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는 3개월 치 월급일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한 큰돈이라는 것이죠.

 

부동산 시장에서는 1억, 10억 원 등 거래금액이 워낙 크다 보니 1백만, 1천만 원의 가치가 1천, 1만 원의 가치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정말 위험한 착시 현상이죠. 내 아파트가 좀 올랐다고 매도할 때 기분이 붕붕 뜬 상태로 호탕하게 ‘1천만 원’ 깎아주는 행위는 정말 바보 같은 행동이라는 거죠. 어디 가서 1천만 원을 쉽게 벌 수는 없을 텐데 말이죠.

 

저는 위 대화를 끝으로 이 부동산 사장님과 거래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매수자를 찾기 위해 다른 부동산을 찾아다녔고 제가 원하는 가격과 적절한 일정에 맞는 매수자를 찾아 기분 좋은 거래를 하였습니다.

 

여기서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이 ‘받고 싶은 가격은 고수해라’가 아닙니다. 부동산 거래에서 팔리는 가격을 제시해야 하고 팔리지 않는다면 가격을 네고하면서 협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림1.png

 

오늘의 당부 말씀은 부동산 거래를 하면서 우리가 취급하는 금액이 너무 크다 보니 그 금액에 압도되어 1~2천만 원의 돈이 작아 보이는 우려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매수자가 에누리해달라는 비용도 그렇지만 부동산 중개 수수료 또한 작은 비용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에이, 사장님! 아파트 0억짜리 팔면서 중개 수수료 0백만 원 아까워하면 안 되죠~다른 사장님들은 수고했다고 더 얹혀주고 그러던데 중개수수료 깎으려고 하면 못써요~”

 

물론 부동산 사장님께서 중개를 잘 해주셨기에 우리 물건이 매매가 된 것이기에 측정된 수고료는 정당하게 지불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보통의 월급만큼의 비용이 나가는 만큼 그 금액이 적절한 것인지 한 번 더 검토해야 할 것이며,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것입니다.

 

5억 원짜리 아파트를 매수한다고 200만 원의 수수료를 너무 가볍게 보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매도 계획을 세우고 계시거나 매도 중에 계신 분들은 너무 쉽게 나간 비용이 없는지 하나하나 따져 보시고, 최대한의 이익을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올해 안에 매도하려는 아파트가 있는데요. 제가 쓴 글처럼 큰 거래금액에 가려져 보이지 않아 놓치는 비용들을 잘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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