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장

2023.09.15 11:00

재테크 에세이

제가 열심히 팔아 보겠습니다!

Summary

  • 열심히 판다고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 편한 사람만 믿다가 큰코다칠 수 있다.
  • 부동산 거래에서 빠른 거래의 핵심은 첫 번째가 가격, 두 번째는 노출이다.

 

(부동산 사장님)“올해 말부터 입주 물량이 많은 거 아시죠? 저기 맞은 편에도 입주 시작하지, 안양 곳곳에 신축들이 들어서서 예전처럼 매매가 빨리 되지 않아요. 같은 가격이면 새 아파트에서 살고 싶지 이미 몇 년 된 곳에 들어오고 싶겠어요?

 

그래도 일단 세입자가 살고 있으니깐 제가 세입자랑 잘 말해서 매수 의향이 있는지 확인해 볼게요. 사장님도 원래 살던 사람이 사면 이래저래 신경 쓸 것도 없고 편할 거잖아요. 그러니깐 다른 부동산에 내놓지 말고 좀만 기다려 봐요. 세입자가 안 산다고 해도 내가 잘 팔아 볼 테니까!”

 

세월이 참 빨리 흘러간다는 걸 요즘 다시 한번 체감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안양 지역에 재개발이 시작된다고 관심을 가지고 임장을 다닌 것 같은데 벌써 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몇몇은 벌써 입주가 되었으며, 앞으로 줄줄이 입주가 시작된다고 하니 몇 년이 후딱 지나간 것 같습니다.

 

12일 그래픽.png

 

저희는 안양지역에 3채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3채 모두 재개발/재건축이 된 아파트라 비교적 안양에서는 신축에 속하는데요. 그중에 가장 신식인 아파트는 입주 시기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발표 시기가 맞지 않아 주택 임대사업자를 등록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도 입지가 너무 좋아 계속 보유할 목적으로 세입자와 2번째 계약을 하였지만, 앞으로 안양지역에 입주 물량이 너무 많아 당분간 전세가가 하락 또는 보합이 될 것으로 예상되어 저희가 목표한 보유기간을 채우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 같았습니다.

 

앞에 부동산 사장님이 말했듯이 사람들은 같은 가격이면 더욱 새것을 원하게 될 것이기에 저희 아파트는 오래 보유할수록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대비 구식이 되게 마련이고 선호도에서 밀리게 될 것입니다.

 

물론 아파트라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 인프라가 갖춰지고 연식이 쌓일수록 그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체력, 즉 시간과 금전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주택자들에게 가해진 양도세 중과 등 징벌적 과세 정책의 유예기간이 정해져 있어 보유한 기간을 늘려 그 가치가 상승한다고 해도 추가로 내야 하는 세금 등 비용을 따져보면 그렇게 이득일 것 같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거기에 입주 물량으로 인해 세입자를 찾기 어려워 몸과 마음고생은 덤으로 찾아오겠지요.

 

이러한 이유로 안양에 보유한 비교적 신축 아파트를 팔기 위해 매물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먼저 최근 세입자를 맞춰 준 부동산 사장님께 매물을 등록하기 위해 연락을 드렸더니 앞에 나온 대화처럼 자신에게만 매물을 등록해달라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래야 매수자와 매도자의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모두 받을 수 있으니 어떻게든 단독 매물을 보유하기 위한 제안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시기와 상황에서 원하는 가격을 받으며 빠른 매도를 위해서 단독 매물로 등록하는 것이 과연 최선의 방법일까요?

 

저희는 지금까지 이러한 단독 매물 제안을 많이 받았습니다. 세입자를 찾을 때 보통 사장님 한 분과만 거래합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거래에서 우위를 잡고 있기 때문이죠. 전에도 한번 말했듯이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주택들은 오래전부터 임대사업자를 등록하였기에 새로운 세입자를 찾아야 할 때도 항상 그 지역의 최저가 전세 매물이라 대부분의 사장님이 저희 물건을 탐내 하셨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사장님께서 저희 쪽 중개수수료를 빼 주시고 빠르게 거래를 성사해 주십니다.

 

물론 이번 매도 거래에서도 저희 수수료를 빼 주시고 빠른 거래를 보장해 주시는 사장님께서 나타나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그럴 확률은 제로에 가깝겠지요.

 

아무리 사장님께서 빨리 팔아주겠다, 찾아 주시는 고객들이 많아서 연락 많이 돌리겠다, 내가 이 지역에서 발이 넓다고 감언이설을 하셔도 넘어가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저희는 다른 입주 물량이 쏟아지기 전에 원하는 가격으로 빠르게 거래가 되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포털사이트에 광고로 올라가기에 다른 부동산 사장님도 매물을 확인하고 연결해 줄 수 있겠지만, 부동산 사장님도 사람인지라 양쪽으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자신이 보유한 매물에 더 관심이 가고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가깝고, 더 편하게 응대해 주신다고 맘에 맞는 부동산 사장님께만 내 소중한 자산 거래를 맡기지 마시고, 연락을 할 수 있는 모든 곳에 내 물건을 등록하고 최대한 많이 노출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은 거래하고자 하는 자신의 부동산을 최대한 많은 부동산 사장님께 물건을 노출해야 한다고 한 것에 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물론 이것은 부동산을 한 번이라도 거래 보신 분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생각보다 행동을 잘 하지 않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여러 부동산에 내 물건을 등록해 놓으면 괜히 급하게 내놓은 것 같고 그로 인해 가치가 떨어질까 봐 걱정되기도 합니다. 또한 내 연락처가 여러 곳에 퍼져서 정신없이 연락이 오는 것도 귀찮을 것입니다.

 

그림4.png

 

하지만 말입니다. 부동산 거래에서의 시간과 금액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상의 것과 너무 차이가 큽니다. 내가 좀 편하기 위해서 부동산 거래가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이 늦어지면 시세가 변할 수 있고, 자칫하면 며칠 사이에 세금이 더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이 우리 물건에 관심을 가져야 조금이라도 더 가격을 받아 낼 수 있습니다. 이 조금이라는 것은 부동산 거래 안에서는 1~2천만 원의 수준이니 발이 아프고 전화통에 불이 나도록 열심히 내 물건을 홍보하고 다녀야 할 이유입니다.

 

저는 오늘도 저희 아파트가 사람들에게 잘 알려졌는지 부동산 연락처 첫 번째부터 차례대로 전화를 돌리면서 하루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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