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장
2023.08.18 11:00
돈의 귀중함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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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가족 여행으로 베트남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해외로 나가보니 새삼 느끼는 것이 참 많았습니다. 글의 주제가 재테크인 만큼 여행의 즐거움을 말하기보다는 돈에 대해 느낀 점을 개인적으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 후 경기도로 올라와 10년이 넘게 해외여행을 가지 않았습니다. 자산을 어느 정도 불리기 전까지 좋은 차와 해외여행은 사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이제는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컸고 남들이 다 하는 돈 쓰는 맛을 느껴보기 위한 해외 여행 정도는 갈 수 있게 되어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해외 경험과 힐링이 큰 비중을 차지 했지만, 한편으로는 가족 모두가 돈의 중요성을 배우고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동기부여를 받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한국보다 적은 돈으로 대접받는 느낌을 받게 해주고 싶었으며, 또한 상대적으로 빈부격차를 더욱 생생하게 배울 수 있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한동안 소비를 자제해 오던 우리 부부에게 동남아의 물가는 한국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던 돈 쓰는 맛?, 돈의 힘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남들보다 돈이 많고 그런 건 아니었지만 베트남에 여행객으로 오니 어느 정도 대접받을 수 있는 능력이 되더군요. 음식점에 가서 여러 가지 음식을 가격표를 보지 않고 주문하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도 억지로 먹지 않고 그냥 다른 걸 다시 시킬 수 있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돈을 조금 더 쓰게 되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수준을 올릴 수가 있었으며, 한화로 몇 천 원 차이면 주변 환경까지 바꿀 수 있음에 감탄했습니다. 참 돈이 좋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날은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나트랑 해변가를 거니는데 노점상들이 여러 가지 음식과 물건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볼만한 것들이 있나 구경하는데 저희 첫째 나이만 한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서 꼬치 같은 간식거리를 팔고 있었습니다. 순간 우리 아이랑 눈을 마주쳤는지 꼬치를 내밀며 아이에게 먹어 보라며 간절한 눈빛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안 먹는다며 지나쳤지만, 마음 한구석에 불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방금까지 해변가 앞 식당에는 잘 차려입은 베트남 사람들이 몇 만 원짜리 식사를 하며 웃고 떠들고 있었는데 몇 발자국 나와보니 해변가 앞은 몇 백 원을 벌기 위해 이 더운 곳에서 불을 피우며 음식을 만들고 호객 행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어느 나라에도 있는 빈부격차이지만 베트남에서 느낀 빈부격차는 한국의 그것과는 차원이 달랐기에 돈의 소중함을 더욱 느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직업과 돈에 대한 현실적인 교육을 시키기 위해 시간 날 때마다 가족이 모두 모여 ‘극한 직업’ 다큐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그냥 단순히 어려운 일이 아닌 해외에서 정말 극한 일을 하면서 한화로는 하루 일당 1만 원도 벌지 못하고 있는 그런 내용의 것을 골라 보고 있습니다. 어제는 중국 화산을 매일 힘들게 오르는 배달꾼 이야기였는데요.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참으면서 봤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아무 말없이 시청하는데 뭔가 진지함이 느껴졌습니다.
“애들아, 저 사람들이 불쌍하거나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야. 저분들은 그냥 태어나서 할 수 있는 것이 저일 뿐이었기에 저 일을 하는 걸 꺼야. 무엇을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겠지. 화산 오지에 살면서 저렇게 극한의 일이라도 해야 먹고 살 수 있기에 직업에 대한 후회는 하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내가 그때 열심히 했더라면 이런 일을 하지 않을 텐데’라는 생각조차 할 수 없을 테니깐. 그런데 말이야. 너희들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무수한 선택을 할 기회가 주어지게 될 거야. 공부를 열심히 할지, 이과/문과를 선택할지, 대학을 갈 것인지, 취업을 할 것인지, 사업을 할 것인지, 돈을 모을 것인지, 흥청망청 쓸 것인지 등등 한 번의 선택으로 완전의 다른 미래를 맞이할 수 있어. 시간당 1천 원을 버는 사람이 될지, 시간당 백만 원을 버는 사람이 될지 지금 하는 선택들이 다 밑거름이 될 거란 말이야. 이렇게 후회란 것을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해하고 무엇이든 열심히 그리고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게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하는 거야.”
아이들에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교육적으로 이야기하기 위해 돌려서 말했지만, 사실은 시간당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이었습니다. 나중에 후회할 기회를 지금 잡으란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면서도 제 자신도 반성하였습니다. 나는 지금 후회할 행동을 하고 있지 않은가? 시간당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는 걸까? 저들처럼 죽을 만큼 노력을 하며 오늘 하루 벌어야 할 돈을 극대화하고 있는 건가?
태어난 환경, 직업의 귀천, 재능 등을 다 차치하고 내가 지금 있는 곳에서 제대로 살고 싶다면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돈이 없다면 힘들게 살게 될 것이고, 돈이 많다면 다른 이들보다 편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돈이 행복한 삶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서는 돈이 필수지 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돈을 귀하게 여겨 우리 손안에서 떠나지 않고 더욱더 불어날 수 있는 환경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전력을 짜보는 시간을 가져 봤으면 좋겠습니다. 시원한 방에서 책상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데 베트남 해변가에서 노점상들이 생각나면서 돈이 참 좋고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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