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욱

2023.08.07 11:00

정책

아파트 붕괴로 불안해요

Summary

  • 건축물 사고는 다양하나, 붕괴는 흔하지 않은 사고
  • 아파트는 어느 순간 폭삭 주저않는것이 아니라 서서히 항복하여 대피 시간 충분
  • 사건처리 과정에서 주홍 글씨 없도록 전반적 프로세스 개선해야

 

최근 아파트 부실시공 관련 뉴스가 하루가 멀다고 속출합니다. 관련 뉴스를 보면서 예비 입주자는 물론이고, 심지어 준공된 아파트에 거주해야 하는 국민들 역시 불안합니다.

 

건설 관련 사고는 인명피해 유형으로는 추락, 넘어짐, 깔림, 끼임, 절단, 감전, 찔림, 화상 등으로 나뉘며, 대상물 물적 사고 유형으로는 붕괴, 전도, 낙하, 충돌, 화재, 폭발, 탈락 등으로 나뉩니다. 

 

이 중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인적 사고는 추락이며, 건설공사 중에 바닥층 개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바닥층 구조체가 모두 밀실하게 채워진 것이 아니라, 공조 시설 및 전기배관을 위해서 뚫어놓는 구간이 있는데, 이 구간이 있는지 모르고 위를 걷다 사고가 나는 것입니다.

 

건축물 사고는 전도(넘어짐)나 낙하사고 등이 나타나는데, 콘크리트 타설 중에 붕괴하는 경우도 적잖게 나타나는 사고입니다. 특히 콘크리트는 다 굳으면 돌같이 단단하지만, 굳지 않은 콘크리트는 찰흙과 같기에 구조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굳어가는 동안을 ‘양생’이라고 하는데, 양생 중에 사고가 자주 발생 합니다. ‘22년 1월 발생한 광주 화정지구 아파트 붕괴 사고에서도 굳지 않은 콘크리트 양생 중에 바닥층 서포트가 빈약했던 것이 드러났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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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검단안단테 사고의 경우에는, 건설된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건으로, 이 사건은 사실 매우 독특하고 또 어쩌면 준공 이후에 사람들이 사는데 붕괴했으면 어쩔까 하는 상당한 불안감을 야기했던 사고였습니다. 삼풍의 트라우마가 있는 나라에서, 검단의 사고는 기억하기 싫은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검단 사고의 붕괴는, 국토부 조사에 의하면 철근이 제대로 시공되지 못한 점이 문제의 원인처럼 묘사됩니다. 이것도 맞지만, 국토부 자료는 4가지 원인을 모두 언급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알려진 대로 철근이 미시공 혹은 도면에 미표기되면서 문제가 발생했고, 둘째는 붕괴가 나타난 부분의 콘크리트 강도가 약했으며, 세 번째는 해당 지역에 1.1미터만 성토해야 하는 곳인데 2.1미터 이상 성토하면서 초과 하중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즉, 연약한데 무거운게 올라갔다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실제 알려진 사고 현장 도면과 사진에서는, 특정 부위에 과하중이 발생했고, 그 부분이 과적으로 붕괴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건축 구조물은 그래서 준공이 되고 잘 서 있다면 웬만한 설계하중의 초과로는 붕괴하지 않으며, 붕괴하더라도 일순간에 폭삭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신호를 내면서 붕괴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 때문에 건축물 안전에 대해서 어느 순간 건물이 벼락같이 붕괴할까 봐 과도하게 예민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문제를 해결하는 건설사와 발주처인 LH, 주무부처인 국토부의 해결 방법과 처리 과정에서 더욱 신뢰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되지 않는다면 주홍 글씨가 박힐 것이고, 특정 브랜드 혹은 특정 발주처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낮아진다면, 그것은 다른 부분에서 더 높은 비용을 대야 한다는 것이고 이는 주택 수급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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