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장

2023.07.21 11:00

재테크 에세이

집값 더 떨어진다면서!!

Summary

  • 그때 살 걸! 이라는 후회가 가장 무섭다.
  • 이제는 정말 집값이 반등할까?
  • 최저가를 쫓으면 안 되는 이유

 

“아니 집값이 더 떨어진다고 하더니 이게 무슨 일인가요? 고점 대비 반토막 나면 내 집 마련해 보려고 째려보고 있었는데… 뉴스만 봐도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 그러고, 서울 집값은 전월 대비 1억 원씩 올랐다고 그러네요! 도대체 우리는 언제 어떻게 내 집 하나 마련할 수 있는 건가요. 이번에는 진짜 집 한 채 마련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너무 허무하고 분통 터져 죽겠어요!”

 

“누굴 탓하겠습니까? 타이밍을 잡지 못한 본인 탓을 해야죠. 집값 반토막 난 동네가 어디 한둘이었을까요? 그때는 더 떨어질 것이라며 기다리기만 하다가 이제 오르기 시작하니 또 남 탓을 하려고 두리번거리고 있는 것 같네요.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고 매번 원인은 남 탓으로 돌리기만 하면 평생 그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리고 내 집 마련하기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제발 결정을 내리시길!”

 

위 이야기는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무주택자분이 집값이 왜 다시 오르냐며 울분을 터트리며 올린 글과 그에 대한 댓글 내용을 순화하여서 가지고 와 봤습니다. 한창 부동산 상승기에도 무주택자분들이 그때 내 집을 마련할걸! 하면서 후회하는 글들이 참 많았었는데요. 지금처럼 부동산 하락기에도 또다시 최저가 때 집을 살 걸! 하면서 괴로워하는 모습입니다.

 

요즘 뉴스 기사를 보면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 ‘이제는 반등이다!’ 등 집을 보유하고 있는 분들이 기분 좋아질(?) 소식이 자주 보입니다. 지금 상황만 봐서는 23년 하반기에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 원재료비 및 인건비 상승 등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신축 아파트들의 분양가들이 더 이상 낮아질 수 없는 지경이 되었고, 제일 큰 리스크였던 금리 인상 압박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기 때문에 무조건 부동산이 하락만 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빠지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또한 부동산 하락기가 생각보다 길게 이어졌으며 급격히 오른 집값이 급격히 빠진 이 시기에 어느 정도 보합 또는 조정장이 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어찌 되었든 투자자를 포함한 유주택자들은 지금 들려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이 나올 듯합니다. 영끌이라는 단어와 같이 많은 빚을 내어 집을 매수한 분들은 어느 정도 집값이 회복되어 매매가가 오른 후에 매도하게 되면 그동안의 이자 비용을 어느 정도 회수할 수 있겠죠. 그리고 저희처럼 오랫동안 다량의 집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떨어졌던 자산 규모를 회복할 수 있어 레버리지를 더 활용할 수 있거나 자산의 유형을 바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소식을 무주택자분들이 접했을 경우 받아들이는 상황 자체가 다를 것입니다. 글 처음에 나온 이야기와 같이 무주택자분들은 지난 부동산 상승기에 집을 마련하지 못한 안타까움과 서러움이 있어 이번 부동산 하락기가 정말 천운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번에야말로 정말 좋은 가격에 내 집을 꼭 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좋은 가격이 올 것이라고 전문가란 사람들이 그렇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떠들길래 기다렸더니 갑자기 집값이 반등한다고 합니다. 정말 청천벽력 같은 소리입니다. 또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닌가 불안하고 예전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될까 봐 울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왜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일까요? 필요에 의해서 스스로 주택을 소유하지 않겠다고 선택한 사람들 말고는 많은 경우가 무주택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를 꼽아 본다면 저는 ‘좋은 가격’에 대한 자신의 선택권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도 주택을 매수하기 위한 좋은 가격을 ‘최저가’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고자 하는 집을 내 기준에 맞는, 내 형편에 맞는 가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저가를 헌팅하듯이 최저가로 꼭 사야지 만족감을 얻을 것 같다는 좁은 생각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최저가를 좋아합니다. 다양한 쇼핑 플랫폼을 돌아다니면서 동일 상품의 가격을 찾아 비교하고 그중에서 가격과 혜택이 가장 좋은 것을 골라 결재하고 포인트도 챙깁니다. 그렇게 해야지 남들보다 더 싸게 샀다는 승리감도 들고 뭔가 모를 뿌듯함이 들어, 내 시간 아까운 줄 모르고 쇼핑에 빠져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는 최적의 가격을 찾아 놓고 더 낮은 가격을 찾기 위해 온라인 속에서 헤매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낮은 가격을 찾지 못해 다시 돌아와 최저가를 사려고 할 때 이미 가격이 올라 허무할 때가 있답니다.

 

이러한 저의 쇼핑 경험과 같이 내 집 마련도 집값이 바닥을 칠 때 할 것이라고 목표를 잡게 되면 엄청난 스트레스와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왜냐하면 그 최저가를 잡기란 정말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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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최저가라는 것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오늘이 최저가일지, 내일이 최저가 일지, 어제가 이미 최저가였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하락기라고 해서 집값이 더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것, 남들이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말만 믿고 기다리는 것은 정말 정말 인생을 허비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말 내 집을 마련하기로 마음을 먹었거나, 투자 목적으로 집 보유 수를 늘리기 위해 매수를 생각하고 있다면, 이미 지난 최저가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 앞뒤를 따져보고 최적의 가격을 찾아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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