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장

2023.07.07 11:00

재테크 에세이

여보, 이제 돈 좀 벌고 싶어!

Summary

  • 이참에 나도 사장이 되어 볼까 하다가 빚이 쌓일 수 있다.
  • 장사의 시작과 끝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이유
  • 넓게 보고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되자

 

“요즘 뭣 좀 해보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는데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아는 분은 상가를 경매받아서 고시원으로 싹 뜯어고쳐서 한 달에 월급 이상으로 수익이 들어오고 있다고 하는데 1억 원인가 투자했다더라고요. 사실 얼마를 투자하든 어느 정도 수익이 난다고만 하면 시작하겠는데 그런 일이 어디 있겠어요. 애들도 조금씩 우리 손을 덜 필요하게 되다 보니 시간적 여유도 생기고 돈 되는 일을 좀 해보고 싶네요”

 

얼마 전 아이들 친구 가족들과 캠핑하러 가서 부모들끼리 식사를 하며 나눈 이야기 중 한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와이프가 직장을 그만두고 투자하면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보니 같이 어울리는 엄마들도 맞벌이하시는 분보다 휴직 또는 직장을 그만두신 분들이 더 많은 듯합니다.

 

요즘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기본적으로 결혼이라는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기까지는 자신의 밥벌이를 위해서든 자아실현을 위해서든 어떠한 이유에서든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게 되지만 서로의 사이에 아이가 탄생하게 되면 누군가는 육아에 집중하기 위해 휴직 또는 퇴직을 결심하게 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금의 현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옛날과는 달리 지금은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해 정보의 교류가 아주 활달하게 이뤄지고 있어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고 해서 마냥 세상과 고립된 엄마는 아닐 것입니다. 한때는 다들 나 자신을 위해서, 아니면 가족을 위해서 사회생활을 해보았으며, 그 대가로 월급 또는 이익을 얻어 돈이라는 가치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들 돌봄을 위해 잠시 직장생활 또는 돈벌이에 멀어져 있었을 뿐이지 어느 정도 마음과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돈을 벌 수 있는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앞에 나온 대화도 아직 초등학생의 아들 둘의 엄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겨 생산적인 일을 찾아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요가를 전문적으로 배워 요가원을 차릴 것인가, 주변에 카페들이 잘되는데(성복동에 디저트 카페는 매일 북적북적합니다.) 개인 카페를 차릴까 고민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오프라인 장사의 경우 기본으로 투자되는 금액 단위가 크다 보니 쉽게 시작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와이프가 둘째 엄마들 모임에 다녀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여보, 우리 아파트 앞에 메 x 커피 생겼잖아. 저기를 xx네 엄마가 커피숍을 낼까 생각하고 부동산 사장님한테 물어봤었대. 근데 사장님이 저가형 커피숍을 사장이 직접 일하고도 300띠기(300만 원 버는) 장사라면서 하지 말라고 했다네.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바로 거기에 생긴 거지. 지금도 바글바글하거든. 장사 시작하는데 이것저것 따지면 시작하기 힘들 것 같아

 

요즘 저희도 오프라인 점포를 하나 내어볼까 싶어 상가를 많이 알아보는 중입니다. 그러다 보니 프랜차이즈 점포도 알아보고 사장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는 점포 매물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가게를 운영하고 계신 사장님들의 경험부터 막 시작하려는 분들의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들을 기회가 많이 있어 좋습니다.

 

그중에 위의 와이프 지인처럼 집에 있는 시간이 아까우니 자그마한 가게 하나 차려서 자동(직원을 데려서)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엄마들이 참 많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커뮤니티에 올라 온 질문들을 보면 대부분 ‘몇천만 원 투자해서 자동으로 운영하면 한 달 순수익이 얼마일까요?’라는 게 많고, 자신은 전혀 모르고 관계없는 업종이지만 남들이 좋다고 하니깐 그냥 해볼까 하는 분들도 참 많아 보였습니다.

 

오늘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코로나도 끝나고 사람들 간의 만남이 활발해지니 오프라인 점포를 내어 가게를 운영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소리를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반대로 너무 잘되는 곳, 남들이 잘될 거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빠져 출구 전략 없이 무작정 오프라인 장사에 쉽게 덤비는 무모한 행동을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점포를 차리기 위해 비용은 너무나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가게를 차리기 위해서는 바닥권리금, 즉 그 상권에 기본적으로 깔린 권리금을 주고 들어가야 합니다. 물론 상권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스스로 맨 건물에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이는 매우 리스크 한 행동이기에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가게를 시작하기 위한 인테리어 및 모든 집기를 들여와야 하므로 이 또한 큰 비용이 추가 됩니다. 그리고 장사를 시작합니다. 자동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알바생을 써야 하고 요즘 유행하면 자동 장비도 들여놓아야 합니다.

 

그렇게 한 달을 지나 순수익을 계산해 보면 내가 투자한 비용을 뽑아내기 위한 기간, 즉 손익분기점은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장사가 계속 잘되어 무궁무진한 발전을 하게 되면 좋겠지만, 얼마 되지 않아 투자 비용도 뽑지 못하고 손해 보고 폐업을 결정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냥 가게에 손 털고 빈손으로 나오면 된다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자신이 꾸며 놓은 인테리어를 다시 들어올 때와 같이 원상복구를 해야 합니다. 이는 거짓말 좀 보태서 처음 인테리어 하는 비용보다 더 들어갈 수 있는 아주 큰 작업이기에 손해를 보고 폐업하는 입장에서 청천벽력 같은 일입니다.

 

장사를 시작하는 부분에 대해 부정적인 부분만 너무 이야기했지만, 분명 좋은 부분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사의 시작을 너무 쉽게 생각해서 섣불리 큰돈을 투자하는 무모한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하기에 조금은 강하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앞에서 말했던 시간적. 심적인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분들은 이제 무엇을 하는 것일까요? 제가 추천해 드리고 싶은 것은 장사를 시작하기 위해 권리금과 인테리어/집기 투자의 몇천에서 몇억 원을 넣기보다 장사하는 그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비용을 재테크, 즉 부동산 투자에 넣어보면 어떨까 합니다. 이는 지금같이 부동산 분위기가 싸한 시기에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앞서 쓴 글들을 보신다면 지금, 이 상황에서도 투자로 충분히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며, 어찌 보면 지금이야말로 투자를 시작하기에 적기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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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장사하는 사람들이 현금을 빗자루로 쓸어 담고 있는 듯, 할 겁니다. 나만 집에 박혀서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분명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겉과 속이 다른 사장님들도 많을 것이며, 앞에서 말한 손익분기점을 따져 봤을 때 늙을 때까지 사장이 아르바이트생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돈을 벌고 싶다, 이제는 일할 때가 되었다며 너무 조급해하기보다는 조금은 더 깊이 생각하여 내가 넣을 비용을 날려버리지 않고 불려 나갈 수 있는 분야를 넓게 보고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 수 있는 여유와 집중할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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