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장

2023.03.10 11:00

재테크 에세이

집 보러 다니기 딱 좋은 날이네!

Summary

  • 거래량이 늘고 있는데 반등의 징조일까?
  • 거래량이 늘어난 이유
  • 매수자와 매도자의 힘겨루기

 

“이 동은 커뮤니티가 가까워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동이예요. 저쪽은 해가 잘 들지 않아서 난방비도 많이 들지만 저기 봐요, 지금 아침인데도 해가 벌써 들어오는 거 보이죠. 그러니깐 지금 매물 싸게 나왔을 때 빨리 사야 한다니깐! 어제도 젊은 부부가 와서 보고 갔는데 고민한다고 그냥 간 거 다른 팀 계약했다고 연락이 왔더라고요. 지금 집주인들이 집을 내놓았을 때 잡아야 해요. 언제 또 정책이 바뀌고 매물을 거둬들이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선생님, 좋다는 걸 알겠는데요. 지금 집을 사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사람들은 더 떨어진다고 기다리라고 하는데 괜히 지금 샀다가 손해 보면 저희는 앞으로 잠을 못 잘듯요. 지금 상황에 대출까지 껴야 하는데 뭐가 맞는지 모르겠네요. 근데 보니깐 오늘 집 보러 오는 사람은 왜 그리 많은 거예요?”

 

지난 금요일 오전에 미팅이 취소되고 날씨도 마침 따뜻해서 산책이나 할 겸 아파트 주변을 걸었습니다. 보통 이 시간에는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데 이상하게 그날만큼 3~4명씩 모여 다니는 그룹이 많이 보였습니다. 몇 그룹을 살펴보다가 아하! 집을 보러 온 사람들이구나 싶어 조심스럽게 주변을 돌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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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이고 날씨도 좋다 보니 젊은 부부들이 하루 날 잡고 집을 보러 다니는 듯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4팀 이상이 커뮤니티를 구경하고 아파트 단지 내부를 둘러보는 것을 봤으니 아마 그날에 한 건 이상은 계약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전세로 들어오기 위한 세입자일 수도 있고, 집값이 내려갔을 때 이때다 싶어 한 채를 더 매수하는 투자자일 수도 있으며, 사는 곳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리기 위해서 이사할 곳을 알아보는 1주택자일 수도 있겠지요. 그 누가 계약을 했던지 지금 시기에 계약이 일어나고 거래가 된다는 것은 좋은 징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계절상으로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낮에는 제법 날씨가 풀려서 패딩을 입고 있으면 답답할 정도가 되었네요. 그렇다면 이제 슬슬 사람들이 임장을 다닐 때가 다가온 것일까요? 대답은 YES입니다. 지금 조금만 신경 써서 둘러보면 부동산에 사람들이 방문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주말에는 사무실에 사람이 가득 차 있는 모습도 가끔 보입니다. 그렇다는 말은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집값이 어느 정도 바닥 수준에 왔다고 느끼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같은 투자자에게는 좋은 시기가 온 것일까요? 대답은 글쎄요 입니다. 사람들이 집을 보러 다니고 그로 인해 거래량이 늘면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고 그럼 집값도 다시 오는 게 아닌가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거래량은 예전의 거래량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전 부동산 상승기 때에는 하루가 다르게 거래량이 늘어나고 거래 한 건 한 건이 신고가를 찍어가는 추세였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집이 필요한 사람의 마음을 더욱 조급하게 만들었고, 남들보다 먼저 좋은 물건을 사야 한다는 생각에 빠르게 계약했을 것입니다. 심지어 집을 보지도 않고 중개인의 브리핑만으로 계약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지금의 거래는 어떠할까요? 남들과 더 먼저 계약을 하고 싶은 마음은 비슷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목적이 다른 것이죠. 더 싸게 나온 물건을 빨리 낚아채기 위해 급급매물 또는 사정이 있는 매물들을 찾아 다닌다는 것이죠. 이러한 낮은 가격의 물건이 거래되면 그다음 가격의 물건이 거래되어야 하지만 생각보다 거래의 연속성이 이어지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냥 낮은 가격의 물건들만 팔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입니다. 이러한 거래는 실거래가가 점을 찍어가면서 우상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낮은 수준의 가격에서 점이 계속 찍히기에 그다음 가격을 거래하기 위해 나서는 사람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매수자의 심리적 저항을 더욱 키우게 하는 거래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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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 집주인들은 거래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으니 저가에 내놓았던 집이 아까워 보이기 시작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싸게 팔려도 좋으니 제발 팔리기만 하자, 세금만 안 내게 해주라는 마음이었는데 말이죠. 이러한 대조적인 시선으로 인해 매수자와 매도자의 힘겨루기가 시작되는 것이죠.

 

매수자는 얼마 전에 더 싸게 산 거래내역이 있는데 지금 와서 더 비싸게 살 순 없는 노릇입니다. 하지만 매도자는 거래량이 있으니 어느 정도 가격을 올려도 한 사람만 걸리면 된다는 식으로 호가를 조금씩 올리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앞으로도 거래량은 살아났다 죽었다 반복하겠지만 집값이 극적으로 오르는 상황은 이른 시일 내에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전셋값은 하루가 다르게 내리고 있는데 집값이라고 혼자 오르기는 힘들 것입니다.

 

집 거래량을 책임질 투자자들의 대부분이 전세보증금을 활용할 텐데 지금은 전세금보다 투자금이 더 많이 들어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니깐요. 한동안의 거래는 집을 갈아타는 수요나 신혼부부 또는 무주택자들의 매수로 이뤄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하지만 제목에도 언급했듯이 지금은 집 보러 다니기(임장하기) 정말 좋은 시즌입니다. 날씨도 좋으니 나들이 겸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찾아보고 오랜만에 중개소 사장님들과 대화도 나누면서 시장 상황을 오프라인으로 파악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어떨까요?

 

 좋은 날은 찾아오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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