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장

2023.03.03 11:00

재테크 에세이

짜장면 1만 원, 아파트 10억 원

Summary

  • 어제의 1천 원과 오늘의 1천 원의 차이는 무엇일까?
  • 가는 오르고 내리지만 결국에는 우상향이다
  • 숫자의 크기보다 지불 가치를 이해하자

 

"아빠 때는 말이야~ 졸업하면 무조건 짜장면 먹으러 갔어.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외식 종류가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거든. 보통의 가족이 외식하기에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인 것도 큰 이유였지. 그런데 요즘에는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이 1만 원이 넘어가니 우리 네 식구가 배를 채우려면 만만치 않은 돈이 들겠지? 그럼, 사람들이 버는 돈도 짜장면 가격 오른 것처럼 많이 올랐을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에 세상에는 어려운 사람들이 생기고 하는 거야~”

 

 지난주 막내 졸업식이 있어 참석 후 가족 외식을 하면서 아들과 나눈 이야기입니다. 뷔페나 레스토랑을 예약해서 가는 가족들도 있었지만, 저는 아이들에게 졸업식에는 짜짱면이지! 라고 외치면서 꿋꿋이 중국집으로 직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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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외식에 대한 추억에는 빠지지 않는 음식이 짜장면이었습니다. 단체 모임을 하고 나면 엄마 손잡고 우르르 중국집에 들어가 테이블을 붙여 놓고 입에 짜장을 다 묻혀가면 친구들과 떠들며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가 1990년 초반이었으니 짜장면 가격이 아마 2,000원 전후 되었던 것 같습니다. 2023년 요즘에는 짜장면 가격은 1만 원이 넘어가는 곳이 제법 많아졌습니다. 물론 학교 앞이나 시장에서는 아직 저렴한 곳도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짜장면 가격이 1만 원 시대가 되었다고 봅니다.

 

제가 오늘 짜장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물가와 아파트 가격을 연동해서 생각해보기 위해서입니다. 경제 상황은 물가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보통 밥상 물가라고 해서 우리가 먹고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음식이나 재료들의 가격 변동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천재지변이나 명절처럼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는 일시적으로 가격에 혼란이 올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밥상 물가는 경제 상황을 잘 반영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오르고 시장이 위축되어 시중에 돈이 줄어들면 국민들은 지갑을 닫아 버립니다. 이렇게 소비가 줄어들면 시중에 재고가 쌓이게 되고 자연스럽게 수요보다는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에 물가는 다시 낮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경제가 발전하여 시장이 활성화되면 소비가 늘어나고 재고 부족 현상이 생기면서 수요가 공급을 이기는 현상으로 인해 물가가 올라가게 됩니다. 대부분의 상품의 가격은 이렇게 경제의 성장으로 인해 올라가고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결론적으로는 성장의 정도에 맞게 우상향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렇게 물가는 고정적인 것이 아닌 유동적이면서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는 생명체와 같습니다. 그래서 똑똑한 한 사람의 판단으로도, 정부의 정책으로만 물가를 잡으려고 하면 더 혼란스러운 상황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아파트 가격 역시 경제 상황을 잘 반영해주는 상품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짜장면 가격이 오르듯이 아파트 가격도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경제는 수십 년간 멈추지 않고 발전을 지속해왔기에 어제와 오늘날의 물가는 다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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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1천만 원에 분양한 서울의 한 아파트는 지금 80억 원의 가치가 되었다고 합니다. 50년 만에 물가가 800배나 올랐다는 걸까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70년대 짜장면 가격은 990원 정도였고 지금의 짜장면 가격이 1만 원이니 10배 정도 화폐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하지만 이 아파트의 경우도 역시 물가와 함께 부동산이라는 다른 가치가 반영되어 그 오름의 정도가 다를 뿐이지 경제의 성장과 물가의 상승을 반영하며 따라 올라간 것입니다.

 

아파트 가격은, 아니 거의 대부분의 상품은 기본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폭등이’라서 계속 오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짜장면 가격이 지금의 1만 원에서 오르면 더 오르지 10년 전 가격인 5천 원으로 떨어질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지불수단으로 사용한 화폐의 가치가 이미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0년 전 어느 날 짜장면을 사 먹을 기대에 5천 원짜리 지폐를 손에 쥐고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10년이 훌쩍 흘렀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럼, 그 5천 원으로는 짜장면을 사 먹을 수가 있을까요? 10년 동안 화폐의 가치는 떨어져서 중국집에 가서 주문은 하지 못하고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만약 잠들기 전에 5천 원 지폐가 아니라 짜장면 한 그릇 쿠폰을 손에 쥐고 잠들었다면 말은 달라질 것입니다. 10년이 흘러 짜장면 가격은 올라 1만 원이 되었지만 손에 쥐고 있는 쿠폰은 5천 원의 가치가 아닌 짜장면 한 그릇에 대한 가치가 남아 있으므로 등가교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돈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아닌 가치가 있는 물건으로 바꿔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사용 및 시간에 따라 감가상각이 되는 물건들은 예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치가 있는 것은 다이아몬드, 금, 은과 같은 보석류나 아파트, 상가, 건물과 같은 부동산 그리고 기업의 가치를 가지는 주식 등을 말합니다.

 

10년 전에 아파트, 다이아몬드, 금 등을 구입한 가격과 10년 동안 은행 예금에 적치해 놓은 가격은 동일할 것입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의 그 가치를 따져보면 앞에서 언급한 2~3배, 아니 10배의 차이가 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보고 어떠한 사람들은 불로소득을 얻었으니 강력한 세금으로 징벌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너무나 황당한 논리입니다. 경제 성장과 인플레를 이해하고 화폐의 지불 가치를 스스로 판단하여 미리 준비하고 행동한 사람을 잘못되었다고 하면 자유시장을 강조하는 이 시대를 역행하는 사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처럼 경제를 이해한 사람들이 더 많아질수록 세상은 더욱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젠가 김밥을 사 먹으러 갔더니 기본 김밥의 가격이 4,000원 수준이더군요. 몇 년 사이에 김밥의 가격이 1,500원 정도 오른 거 같습니다. 김밥의 판매가로 치면 거진 50% 이상이 오른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물가가 올랐다고 하며 그냥 김밥을 주문하여 배를 채웁니다. 하지만 주택의 가격이 50%가 올랐을 때 반응은 어떠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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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원의 아파트가 50% 올라 8억 원이 되었을 때 시장의 반응 어떠하였나요? 경제의 상황, 시간의 흐름, 화폐의 지불 가치 등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정책을 비난합니다. 물론 이러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을 우리가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우리는 이러한 편협한 사고에 갇히지 않도록 경제에 대한 스마트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시간의 흐름을 이길 수 있는, 경제 성장에 따라 함께 그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것 중 나 자신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 한번 고민해보고 작전을 짜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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