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장

2023.02.24 11:00

재테크 에세이

똑똑한 한 채와 부지런한 열 채

Summary

  • 똘똘한 한 채가 왜 좋다고 하는 것일까?
  • 반복적 경험의 중요성
  • 과거의 경험으로 현재도 경험하고 있어야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갭투자니 마피, 무피투자니 하면서 부동산 개수를 늘리는 게 유행하더니, 나라 정책이 바뀌고 세금 부담이 커지니 똑똑한 한 채가 중요하다고 말을 싹 바꿔버리네요. 똑똑한 한 채 기준이 뭘까요? 그냥 내가 주거하려고 샀는데 가격이 오르면 그게 똑똑한 한 채인가요? 그럼, 그 사람은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되는 걸까요?”

 

 다들 부동산 관련 세금 폭풍이 지나가고 어느 정도 한시름 놓은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다만 무리한 대출을 진행하신 분들은 매달 나가는 이자로 인해 아직은 불편한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만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지난 몇 년간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어 기세등등했던 부동산 몸값을 잡느라 많은 에너지를 쏟아 왔는데 어서 빨리 마음이라도 편한 날들이 오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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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경험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자기 계발 또는 재테크를 다루면서 경험이라는 부분은 너무 중요하기에 반복하여 언급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듣는 것만으로 변화하려면 최소 6천 번은 들어야 한다니 적어도 수십번은 홈노크 인사이트 게시판에 경험에 대한 주제로 글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가 인터넷 게시판에서 읽은 글 중에 경험과 관련 글이 있어 한 부분을 가져와 봤습니다.

 

 [중년의 남자 둘이 퇴근 후 술 한잔하면서 자신의 경제 상황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A라는 남자는 복장이 깔끔하고 삶의 여유가 보였고, 나머지 B라는 남자는 초라한 복장에 여유보다는 무언가 쫓기고 있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여유가 넘쳐 보이는 A씨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 결혼할 적에 부모님 도움으로 아파트 한 채를 마련했던 게 이렇게 도움이 될지 꿈에도 몰랐네. 그 당시에 샀던 집값도 다 3배가 올랐다고 하니 나도 이 정도면 부자 소리 들을 수 있는 건가? 하하하”

 

A씨는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아파트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인해 자신감이 넘치고 정말 부자가 된 것처럼 행동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마주 앉아 있던 B씨에게 이런 말을 건넸습니다.

 

“ 너는 지난번에 아파트 투자한다면서 엄청나게 돌아다니더니 요즘 어때? 쓸데없이 여러 채 산다고 힘 빼지 말고 그냥 나처럼 똘똘한 한 채 잘 고르면 대박인데 괜히 시간 허비하지마~ 투자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충고 같은 비아냥을 들은 B씨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그래, 지방 아파트에 투자한다고 퇴근 후 쉬지도 못하고 돌아다니고, 계약한다고 남은 휴가까지 다 써버렸네. 투자금이 모자라 마통을 열어 충당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전국에 내 명의의 부동산이 열 채나 깔려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어. 지금은 얼마 안 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의 든든한 백이 되지 않을까 싶어. 나는 씨앗을 열심히 뿌렸으니 이제부터는 열심히 가꾸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네” ]

 

 두 남자의 대화를 주제로 게시판에서 여러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똘똘한 한 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가 하면, 지방 아파트 투자를 왜 하느냐부터 갭투자의 부정적인 부분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대화를 보면서 경험에 대한 부분을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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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부모가 도와준 아파트로 인해 자산이 늘었습니다. 집의 선택도 다른 사람이 하고, 집값이 오른 이유도 모릅니다. 그냥 지금 오른 집값으로 자신감이 넘치는 겁니다. B씨는 자신의 자산을 늘리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갈아 넣었습니다. 목돈이 없어 지방 아파트로 눈을 돌려 보유 자산의 개수를 늘리는 전략을 짰을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금이 부족하면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대출을 활용하여 더욱더 공격적으로 부동산 개수를 늘려 10개까지 사들였던 것입니다.

 

물론 두 남자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한 남자는 자기가 사는 집값이 올라 자산적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남자는 아파트 여러 채를 사들임으로 인해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두 남자를 단편적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한 A씨는 의기양양하게 남들에게 투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을 합니다. 자기아파트값이 운 좋게 올랐기 때문이죠. 자기 의지대로 고른 것이 아닌데 말이죠. 사실 시장에서는 돈 잘 버는 사람이 ‘형님’이라는 말이 있지만 배워야 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A씨에게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부모님께 집을 사달라고 해야 한다? 아니면 그냥 살 집 한 채 사서 버티면 언젠가는 집값이 오를꺼다라는 조언 정도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A씨에게 부동산 하락기라 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자산이 무너지고 있는데 할 수 있는 건 그냥 떨어지는 가격만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부동산 상승기가 왔을 때 남들이 다 투자한다고 뛰어들 때 자신도 아파트 한 채를 더 매수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A씨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부모님에게 어떤 아파트를 사야 할지 물어볼까요? 아님 이제서야 공부하기 위해 이곳저곳 배우러 다닌다고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B씨의 경우는 다를 것입니다. 그는 당장은 A씨처럼 자산의 상승이 없습니다. 부동산 보유 개수는 많지만, 자산의 크기를 본다면 하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경험이라는 엄청난 무기가 쌓여 있습니다. 열 채라는 아파트를 매수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결단을 내려야만 했을 것입니다. 공인중개사분들과 엄청난 협상을 하고 매도자와 밀당을 수없이 해야만 겨우 마음에 드는 아파트 한 채를 손에 거머쥐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이클을 B씨는 열 번을 돌아 완성하였고, 사이클마다 배우는 것이 각기 달랐을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의 습득은 앞으로 다가올 기회와 선택에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 봅니다. 시장의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자신이 직접 경험하며 고민하고 선택했던 결과치를 비교하여 자신만의 기준이 확립되었기 때문이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물론 서울에 좋은 아파트 한 채 사서 가격이 오르면 좋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아파트 가격이 올랐을 때 다시 매도하여 시세차익만큼 다른 곳에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질문해 봐야 합니다. 그냥 깔고 앉아 있는 집, 즉 살기 위해 마련한 집의 가격은 자산의 크기는 늘려줄 수 있지만 투자용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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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투자자라면, 아니 투자자가 되고 싶다면 반복적 경험이 중요합니다. 한 번의 대박 성공보다는 여러 번의 실패와 여러 번의 작은 성공체험이 더 많은 성장의 기회를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도 부동산 투자 관련해서 강의를 들으러 간다고 하면 돈을 많이 번 사람보다는 현재도 계속해서 투자하는, 즉 투자의 횟수를 늘려가고 있는 사람에게 가서 그 경험을 배우고 싶습니다. 예전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100%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스킬은 그냥 책으로 배우면 되고 그들의 현재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죠.

 

오늘은 앞으로 열릴 투자의 기회를 생각하며 자기 경험은 무엇인지, 그것을 토대로 어떠한 기준을 세울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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