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장
2023.02.10 11:00
재테크는 스킬이 아닙니다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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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 부동산 투자서라고 해서 기대하고 읽었더니 그냥 부부 에세이네요. 죄다 자기들 자화자찬에 경험담을 풀어놓고, 투자 스킬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밖에 없네요. 그냥 예비부부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하네요."
"오늘도 밥 프록터 선생님의 책을 읽으며 무한 감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구마구 설레네요. 선생님이 말씀하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과 스킬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기 전에 목표를 향한 확고한 결정을 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가슴속에 새깁니다. 이미 이루어졌다고 믿고 있다면 방법 따윈 지금 궁금하진 않겠죠. 어떻게든 될 거니깐요!"
첫 번째 이야기는 저희 부부의 책인 "30대 맞벌이 부부의 30억 부동산 투자"를 읽고 남겨주신 후기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구구절절 다 맞는 말씀이라 반박은 못 하겠지만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과연 이분은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배우고 싶었던 걸까요? 수학의 정석 책을 보듯이, 성문 영어 문법을 보듯이 저자의 경험을 공식처럼 외우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부동산 투자, 장사, 사업, 주식 투자, 코인 투자, 예·적금 등 돈을 벌기 위해 우리가 행동하는 것은 모두 재테크라고 말합니다. '재테크'는 말 그대로 돈을 다루는 기술이라고 말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말입니다.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재테크가 정말 스킬만 배우면 되는 거라면 대부분 사람이 풍족한 돈을 가지고 여유롭게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죠. 누군가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을 따라 투자했다가 빚에 허덕이고 있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아직도 풍차돌리기 적금을 들면서 돈을 모으고 있다는 게 현실입니다.
수학의 정석을 배웠다면 모두 수학 만점을 받아야겠죠. 성문 독해를 다 읽었다면 수능에서 영어는 누워서 떡 먹기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학생마다 다 다른 점수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뛰어난 선생님 수십 명이 모여 알차게 스킬을 정리해 둔 책인데 그걸 읽은 학생은 왜 공부의 귀재가 되지 않는 것일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공부와 같이 재테크 역시 하고자 하는 열정과 마인드 싸움이라고요. 한 발짝 더 나아가 이야기하면 메타인지의 영역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돈을 얼마나 벌고 싶어 하는지, 왜 그 돈을 벌어야 하는지, 돈을 벌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의 현재는 어떠한지 등 스스로 반성하고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깨닫는 게 우선이라는 겁니다.
그 이후에 투자의 스킬을 배우는 건 아주 단순합니다. 돈을 악착같이 모으고, 돈이 되는 곳에 투자하면 됩니다. 돈이 되는 투자처를 어떻게 찾냐고요? 누군가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그게 정답일까요? 정말 아닙니다.
그때는 돈을 벌었지만, 지금은 아닐 수도는 복잡계에서 누군가를 믿어야 한다면 마인드가 잘 갖춰진 자신의 감을 믿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하나씩 실행해보고 경험하면서 본인의 감을 찾는 게 가장 스킬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오늘 아침에 지인이 보낸 톡 내용 중 하나입니다. 새벽에 책을 읽으며 가슴이 많이 벅차올랐던 것 같습니다. 이미 투자도 하고 사업을 하는 분이지만, 계속해서 책을 읽으며 마인드를 잡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읽는 책 중에 돈을 버는 스킬을 알려주는 책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자기 계발 또는 동기부여 관련 책이며, 읽고 난 뒤 자신이 집중해야 할 곳을 찾고, 하나씩 자기 삶에 적용해보며 하루하루 성장하는 걸 즐기고 있습니다.
제가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돈을 벌고 싶다면, 재테크를 하고 싶다면, 투자하고자 한다면 스킬을 먼저 배우려고 덤벼들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스킬을 제대로 배운다고 한들 그 돈을 벌어들일 만큼의 사람이 되지 않았다면 즉, 돈에 대한 성숙한 마인드를 갖추지 못했다면 그 돈은 금세 자기 손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아니 돈이 들어올 기회조차 잡을 수 없을지 모릅니다.
제가 오래 산 것도, 많은 돈을 벌어 본 것도 아니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느낀 점이랍니다. 재테크를 할 때 가장 무서운 것은 조바심인데 이것을 다스릴 수 없다면 돈을 벌어도 문제고, 돈을 벌지 못해도 문제가 됩니다.
돈을 번다고 해도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심정으로 더 급하게 에너지를 쏟게 되고 그로 인해 시야가 좁아지고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또 돈을 벌지 못하게 되면 자신의 상황에 대한 불신과 불안함으로 인해 자꾸 이상한 쪽으로 사고가 쏠리게 되어 자칫 편법 또는 불법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됩니다.
마인드를 공부한다는 것은 자신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알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이미 이뤄졌다는 믿음과 그것을 무조건 달성해야겠다는 간절하고 확고한 결정을 하는 힘 그리고 조급함을 다스리고 끊임없이 기다리고 될 때까지 반복을 할 수 있는 끈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갖출 수 있다면 스킬의 학습은 조금 부족할지라도, 시간은 조금 더 걸릴지 몰라도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돈 버는 방법에 대한 책보다는 내가 멘토로 삼을 수 있는, 이미 많은 것을 이룬 사람들이 쓴 책을 한번 찾아보고 한 권 선택하여 그들의 삶을 엿보고 배울 기회를 가져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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