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장

2023.02.03 11:00

재테크 에세이

집값에 일희일비하는 우리들의 모습

Summary

  • 집값에 연동되어 버린 우리의 삶
  • 입주민들은 아파트 시세에 대동단결
  • 자산의 형태를 균형 있게 구성하자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천만원씩 오르는 걸 보니 이렇게 돈을 벌어야 하는구나 싶네요. 역시 투자는 주식보다 부동산을 하는 게 안정적이고 재미가 좋네요!"

"오늘은 또 얼마에 거래가 되었는지 앱 확인할 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사람들은 뭐가 급하다고 시세보다 그렇게 싸게 내놓는 걸까요? 도대체 이해가 안 돼요..매일 매일 떨어지는 시세를 보면서 한숨 쉬는 게 일상이 되었네요"

 

오늘 여러분들 집값은 안녕들 하신가요?. 저는 집값은 자주 확인하진 않지만, 가끔 생각날 때마다 보유한 부동산들의 시세를 점검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계획을 세우곤 한답니다. 얼마 전 홈노크 앱에서 알림이 왔길래 무심코 들어가 보니 저희 집 시세가 정말 '폭'하고 떨어져 있었습니다.

 

귀동냥으로 어느 정도 시세가 떨어졌을 것이라 짐작하고 있었지만 홈노크 앱에서 숫자로 정확하게 알려주니 심장 한 부분이 조금 찌릿했었습니다.

 

요즘 날씨도 춥고 아이들 방학이라 아파트 저희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시간을 종종 보내곤 한답니다. 보통은 아이들 교육 이야기나 앞으로 갈 여행에 대한 설렘을 나누지만, 이야기의 중반쯤 되면 꼭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 실거래된 거 봤어요?"

 

이때부터 이야기의 주제는 아파트 시세부터 시작하여 금리, 그리고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이다 라는 신의 영역 예측까지 넘나들게 됩니다. 아파트값이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죠. 집값이 한창 피크일 때 팔고 나갔어야 했었다, 집값은 내려갔는데 이자는 오르고 있고 어떻게 해야 하나, 앞으로 집값 더 내려간다고 하는데 고민이다 등 걱정과 후회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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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말입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대화의 주제는 아주 달랐습니다. 집값이 분양가의 3배 수준까지 올랐을 때는 주민들의 대화는 화목했습니다. 먼저 인테리어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입주 2년 차밖에 안되었지만, 자신이 원하던 스타일로 집안을 싹 뜯어고쳤다고 합니다.

 

얼마나 들든 오른 집값에 비하면 별거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이사할 때 바꾸지 못했던 가구와 가전들을 유행하는 파스텔톤으로 갈아치운 이야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사업소득이나 월급으로는 상상도 못 할 억 단위로 집값이 올랐기 때문이죠.

 

그리고 다음에는 어디로 이사 가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합니다. 이 집을 팔고 조금 더 보태서 판교를 갈까? 아니면 무리해서라도 인서울을 할까? 하면서 집을 팔려고 내놓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사 계획을 세웁니다. 사실 내 집값이 오르면 다른 집의 가격도 오르기 때문에 상급지로 이동하는 하는 건 집값이 오르기 전과 크게 다를 바 없을 텐데 그래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상승기가 있었습니다.

 

2년 전과 현재는 무엇이 달라졌기에 사람들의 분위기가 상반되는 것일까요? 지금 우리가 이야기 나누고 있는 단 하나, 집값이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2년 전에는 상승기로 인해 매일 집값이 오르고 있었고, 현재는 매일 여기저기에서 집값이 내려간다는 소리만 들리거든요. 그럼 왜 집값이 내려감으로 인해 삶의 기운이 달라지는 것일까요? 바로 우리들의 대부분 자산이 부동산에 치우쳐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내 집 한 채를 사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사업이든 회사에 다니든 돈을 벌어 내 집 마련을 합니다. 이때 모으는 돈으로는 집을 구입하는 시기가 늦어지겠다고 판단하여 대부분이 대출을 일으킵니다. 즉 내가 평생 모은 돈과 대출로 만들어 낸 자금을 합쳐 집이라는 부동산을 하나 구입하게 됩니다. 평생 가족과 보낼 집을 구입했으니 두 발 뻗고 편하게 살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순간 자신의 자산현황표를 한번 작성해 봐야 합니다. 아래와 같이 아주 단순한 수식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내가 가진 총자산은 집 하나밖에 없게 되고 여기에 순자산을 측정하게 된다면 집을 사기 전과 달라질 것은 없죠. 아니, 집을 사기 위한 부대 비용(중개비, 세금 등)을 지불했기에 순자산은 조금 들어 들었을 것입니다.

 

“10억(집값) = 3억(평생 모은 돈) + 7억(대출)”

 

자 위 수식에 따르면 집값이 올라가는 상승기에는 가만히 있어서 나의 자산은 늘어나게 됩니다. 집값이 1억이 오르면 그대로 내 자산과 순자산은 1억이 늘어나게 되니 얼마나 기분이 좋고 돈 버는 맛이 나겠습니까?

 

반대로 집값이 1억이 떨어지면 내 순자산은 그대로 1억이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집값이 내려갈 때는 순자산만 줄어드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집을 담보한 대출 비율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집을 매수 시 집값의 70%를 대출했다면, 집값이 내려가게 되면 그 비율이 80%, 90% 등 계속 올라가게 됩니다.

 

집값이 내려가 죽을 맛인데 설상가상으로 은행에서 대출 원금을 상환하라고 연락이 올 것입니다. 은행도 땅 파서 장사하는 것이 아니기에 어느 정도 위험 감수를 해야 하므로 집값 대비 비율이 높은 대출부터 수거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래서 영끌이 무서운 것입니다. 나의 모든 금융자산을 집이라는 자산을 구입하는데 올인한 것이기에 지금 같은 리스크 대처에 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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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우리들은 재테크, 즉 자산의 형태가 부동산에 너무나 많이 치중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삶의 일부분이 집값과 연동이 되어 버렸습니다. 집값이 오르든 떨어지든 오랫동안 가족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집 한 채 구입한 것뿐인데 말입니다. 집값은 길게 보면 완만한 기울기로 조금씩 올라가는 우상향의 그래프일 수도 있는데 하루하루 집값의 변동에 너무 예민한 게 아닌가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 봤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이런 글을 쓰지만, 집값이 내려감에 속이 상합니다. 경기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자산들이 맥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기분 좋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자산이 너무 부동산에 치우쳐 있었구나. 그래도 어느 정도 주식과 금융 자산, 다른 실물자산으로 분산해 놓았기에 그나마 낫구나 하며 앞으로의 재테크 방향성을 고민하고 또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오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집값에 우리 삶이 지배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투자로서 다주택자가 되어 자산을 형성했다면 다른 문제겠지만, 내가 사는 집 한 채, 혹은 두 채의 값으로 인해 우리가 일희일비 하지 않도록 자산의 구성을 지금이라도 균형 있게 구성해 나가는 것을 고려했으면 합니다.

 

한 번쯤 시간을 내어 자신의 자산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시고 재구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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