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장

2023.01.13 11:00

재테크 에세이

몽클레어 클로에는 전시하지 않는다

Summary

  • 홍보하지 않아도 팔리는 물건이 있다.
  • 기회를 기다릴 것인가? 스스로 만들어 나갈 것인가?
  • 이불 밖은 무섭지만, 기회는 늘 이불 밖에 있다.

 

"여기저기 집값이 폭락했다고 해서 인터넷으로 물건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이 떨어지지 않았네요? 주말에 임장 가볼까 했는데 눈도 오고 추워서 그냥 좀 더 기다리려고요"

 

"카페에 초급매라고 올라와 있길래 연락해보니 가격을 협상하려고 하네요. 급하지 않은가 봅니다. 그래서 비슷한 물건으로 부동산에 알아보니 그냥 급매 수준이더라고요. 초급매를 글로 배웠나 보네요."

 

요즘 주변의 대화를 들어보면 집을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지금이 집을 살 타이밍이라서 저점을 잡기 위해 호랑이처럼 적극적으로 덤벼드는 것이 아니라, 배는 고프지만 움직이기는 싫어 낚싯대를 던져놓고 느긋하게 먹잇감이 걸려들기만을 기다리는 수준인 듯합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매수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전혀 급한 것이 없고 더 좋은(집값이 더 내려갈) 기회가 올 거란 믿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CK_psxtg0552035_l.jpg

 

이러한 상황일수록 우리같이 좀 더 배운 사람(투자 좀 해본 사람)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하락이 예상되니 입만 벌리고 내 입에 쏙하고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게 맞을까요? ‘아무것도 안 하면 중간이라도 가지..’라는 말을 깊게 믿는 분들은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게 더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우리에게 기회라는 녀석은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이전에는 잡힐 것 같던 기회가 이러한 시기에는 꽁꽁 숨어 보이지 않게 됩니다.

 

제가 말하는 기회는 초초급급매 수준으로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올라온 물건을 말합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지금같이 가격이 내려가고 매수자들이 빨리 손을 털고 싶어 하는 시기에 낮은 가격의 물건들을 살 기회가 사라지는 걸까요? 그 이유를 오늘 한번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언젠가 몽클레어 매장 방문을 했었습니다. 저희 동네에는 엄마들의 교복과도 같은 클로에를 와이프에게 선물하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말입니다. 그 잘나가는 클로에가 전시되어 있지 않아 품절되었나 살짝 걱정되었습니다.

 

"선생님, 여기 클로에 재고가 없나요? 전시가 안 되어 있어서요"

 

"고객님, 클로에는 창고 안에 있습니다. 사실 재고가 얼마 되지 않아서 찾는 고객님께만 보여 드리고 있습니다. 굳이 전시를 위해 재고를 소비하지 않아도 돼서요. 고객님 안으로 들어오세요."

 

이렇게 저희는 직접 매니저에게 물건을 문의하고 나서야 클로에를 볼 수 있었고, 원하는 색상의 재고가 없어 선 결재를 하고 2달을 기다려서야 물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정말 잘 팔리는 물건은 내 눈에 보이기도 전에 누군가 손에 들어가 있겠구나 하고 말이죠.

 

이제 투자자 입장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진정한 투자자들은 지금 상황에서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닌 좋은 물건이 나오기 전부터 곳곳에 뛰어다니면 영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간을 보는 것이 아닌 진짜 물건이 나오면 사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면서 말이죠. 예를 들었던 것과 같이 몽클레어 매장에 가서 직접 물건의 여부를 확인하고 선 결재를 통해 내가 사겠다는 확신을 보여주는 겁니다.

 

그들은 기회가 왔을 때 잡겠다가 아니라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투자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느긋하게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가 이때다 싶어 부동산 중개소에 전화를 걸어 물건을 찾아봐도 누군가에게 들은 무용담처럼 급급매 물건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좋은 물건은 내놓지 않아도 알아서 먼저 팔리기에 굳이 브리핑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골, 가족, 얼리버드 예약 고객 등 이미 무수히 많은 사람이 더 좋은 물건을 잡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CK_cb0460048217_l.jpg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 활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경제/재테크 관련 서적을 많이 접했기에 머릿속으로 아는 지식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니 나가서 현장을 확인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늘 욕하고 싫어하는 탁상공론을 하는 사람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어 참 춥습니다. 부동산 시장도 원래 겨울이 불경기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까지 불황입니다. 그렇다고 따뜻한 침대 안에만 있을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동네 주변 아파트나 상가의 시세가 정말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또한 급급매 물건이 있는지 부동산 사장님과 커피도 한잔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아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요즘 부동산 중개소 사장님들의 일감이 줄어 찾아오는 손님을 고마워할 수도 있으니 이참에 가벼운 마음으로 중개소 문턱을 넘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을 명심하면서 말이죠.

 

“우리가 원하는 초급매는 전시되지 않는다”

 

홈노크 앱 설치하고 매일 업데이트 되는 부동산 인사이트 확인해 보세요.

이 정보가 유익했다면 소중한 사람들과 나눠보세요.

올해 종부세는 얼마일까?
세무서 방문 없이 예상세금 무료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