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장

2022.12.30 11:00

재테크 에세이

지금 투자자들의 심정

Summary

  • 굳이 힘든 것을 숨길 필요가 없다
  • 현실을 직시하고 냉정함을 찾자
  • 부정적인 장애물보다 긍정적인 기회를 바라보자

 

"규제는 풀어지고 있지만 정작 DSR 한도를 올려주지 않는 한 투자자들이 얼마나 시장에 들어올 수 있을까요? 이자를 감당해내겠다는데 왜 돈을 못 빌리게 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와...지금 부동산 시장은 현금만 있으면 진짜 노다지가 따로 없는데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미 투자한 물건들에 돈이 묶여 있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정말 답답합니다."

"보유한 아파트 가격은 계속 내려가고 있고, 팔자고 하니 손실 확정되는 거 같아 도저히 못하겠어요.."

 

요즘 날씨처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있다 보니 투자자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좋은 소리를 듣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기회가 왔는데 못 잡아서 아쉽다는 분, 자산 가치가 내려가니 숨이 막힌다는 분, 돌아오는 이자가 두렵다는 분 등 하나 같이 현 상황을 좋게 보지 않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제 주변에는 천상계(찐부자 세상)에 계신 분들이 없어 그쪽 분위기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지상계(일반인 세상)에서 투자 좀 했다고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신 것 같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대부분의 희망적인 이야기는 투자 강의를 하시거나 유튜브 등 콘텐츠로 먹고 사시는 분들이 어떻게든 수입을 이어가기 위해서 덤덤한 척, 괜찮은 척, 사람들에게 희망 회로를 돌릴 수 있게 동기부여를 하는 정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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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글을 쓰고 있는 홍사장의 심정은 어떨까요? 저 역시 앞서 말한 분들의 심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힘든 상황인 건 사실이니까요. 예전부터 눈여겨보던 곳이 이제는 살 수 있는 가격까지 내려왔지만, 토지거래허가제 묶여 있어 눈만 껌뻑껌뻑하고 있습니다. 뭘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좋은 물건을 찾았다고 해도 예전에는 자신 있던 자금 운용이 내 맘처럼 되지 않습니다. 좋은 수익률을 맞춰놨던 수익형 부동산도 대출금리가 오르다보니 달이 갈수록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시장과 경기가 이렇다 보니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기보다 이럴수록 투자금 모은다는 생각으로 소득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직 부동산 바닥을 찍은 게 아니라 더 떨어질 것 같아 보유한 부동산을 빨리 매도해야지 손해를 줄일 수 있지 않냐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투자자는 보유한 부동산을 매도하고픈 마음은 없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주식은 눈앞에 빨간색 파란색으로 내가 가진 종목의 가치를 실시간으로 알려 줍니다. 딱히 거래를 실행하지 않아도 자산의 증감을 바로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실거래가가 지금의 시세라고는 하지만 동/호수 및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보니 자산의 가치 등락 폭이 실시간으로 와닿지는 않습니다.

 

아파트는 특히 호가/실거래가/KB시세 등 다양한 가격이 있다 보니 딱 부러진 시세를 판단하기 어렵죠. 그러다 보니 부동산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자신의 물건을 시장에 내다 팔지 않는 이상, 즉 누군가가 제시한 금액에 사가지 않는 이상 가격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팔지 않고 팔리지 않으면 내 자산 가치는 예전과 같다고 믿고 싶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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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달리 부동산은 매도가 되는 시점에 자신의 자산이 확정됩니다.  예를 들어 A씨가 한 아파트를 9억원에 매수하여 보유하고 있을 때, 현재 호가는 9억 원, 직전 실거래가는 7억 5천만 원, KB시세는 8억 3천만 원일 경우 자신의 자산을 얼마로 측정하고 있을까요? 여기서부터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자산을 불려서 말하고 싶으면 9억 원이라고 할 것이고, 현실을 직시하고 싶다면 7억 5천만 원으로 인정할 것입니다. 하지만 부동산은 주식과 같이 한 종목의 가격이 동일한 것이 아니기에 더 높게 거래될 기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내 물건은 좀 더 높게 거래될 수 있을 거야' 같이 생각하는 거죠.

 

이러한 투자자들의 심정이 지금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고 매수자가 갑인 시장이지만, 생각보다 매물이 없고 호가가 급하게 떨어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위와 같은 마음으로 가격을 인정하고 싶지 않거나, '손실 확정'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조금씩 희망이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경기 및 부동산 시장 침체를 막기 위하여 오랫동안 박아 놓았던 대못 같은 규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규제지역 해제 및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고, 임대사업자 제도를 정상화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DSR 한도를 올려주지 않는 이상 투자금 운용이 어렵겠지만 조금씩 기회의 문은 열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인 우리는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앞에서 말한 답답함, 규제 탓, 암울함 등은 이제 떨쳐버리고 아무리 바늘구멍같이 작은 기회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눈앞에 있는 현실보다 보이지 않는 미래를 그려보는 투자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에는 투자자들 모임에서는 즐겁고 밝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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