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2022.11.04 11:00

투자

호불호가 분명한 자산가들의 부동산 고르기

Summary

  • 대한민국 자산가들은 대체로 부동산을 좋아한다. 다만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부동산을 사용할 때 상대적으로 호불호가 분명한 편이다.
  • 헬스장이나 수영장 등 커뮤니티시설을 최고의 주거선택기준으로 꼽는 경우, 부동산에 투자할 때 자신이 잘 아는 지역만을 고집하는 경우, 상권 유망지역에 소재한 노후 빌딩을 매입해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하려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적으로 대한민국 자산가들은 부동산에 애착이 크다. 다만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좋아하는 부동산과 싫어하는 부동산을 구분하고 애써 고르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주변의 눈치나 분위기에 휩쓸려 부동산에 투자하기보다는 자신의 입맛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을 즐겨한다. 부동산에 투자할 때도 호불호가 몸에 밴 그들이다. 좀 더 살펴보자.

 

[유형1. 헬스장, 수영장 등 커뮤니티시설을 최고의 주거선택기준으로 꼽은 A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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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 CEO A씨(남/47세). 그는 집을 고를 때 커뮤니티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지 여부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현재 그는 대한민국 최고급 주택 중 하나로 알려진 서울 성동구 성수동 모 주상복합 아파트(전용 195㎡)에서 9년째 살고 있다. 거주지로서 만족도가 매우 높음은 물론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곳에는 수많은 전문직 종사자, 사업가, 재벌 2세, 인기 연예인들이 입주하고 있다. 사실 그는 지금의 성수동 주상복합 아파트로 이사 오기 전까지 잠시나마 서울 서초구 방배동 OO 마을 단독주택에서 살아본 적도 있었다. 그곳은 프랑스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수백여 명과 내국인 자산가들이 거주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살기 좋기로 소문난 고급주택단지였다. 무엇보다 쾌적하고 조용해 친환경 주거단지로 인기가 많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피트니스센터나 실내 수영장, 골프연습장 같은 커뮤니티시설이 턱없이 부족했고 이를 이용하고 싶어도 마땅히 해결할 곳이 없는 그런 동네였다. 평소 바쁜 일상 속에서도 운동을 통해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었던 그였지만 집 근처에서는 마땅한 곳을 찾을 길이 없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A씨는 모 건설회사에 다니는 지인으로부터 막 입주를 시작한 지금의 성수동 주상복합 아파트를 소개받게 됐다. 평소 커뮤니티시설을 제대로 갖춘 주거지를 동경해왔던 그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던 지인이 적극 추천했던 것이다. 지인의 추천으로 매입한 성수동 주상복합 아파트는 건물 내에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은 물론, 사우나, 북카페, 게스트하우스까지 두루 갖춘 최고급 커뮤니티시설과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자랑하고 있었다. 수십억 원에 달하는 집값이 다소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었지만 나름 재력을 갖춘 고액 연봉자였던 그로서는 전혀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 A씨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그가 왜 주거지 내 커뮤니티시설을 최고의 주거선택기준으로 꼽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평일의 경우 아침 6시에 일어나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에서 운동을 마친 후 사우나를 이용하고 집으로 돌아와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한다. 이어 직장이 있는 광화문으로 이동해 하루 업무를 시작한다. 또한 저녁 6시 퇴근과 함께 비즈니스 약속이 없으면 집으로 돌아와 가볍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이어서 실내 수영장에 들러 가볍게 몸을 푼다. 또한 주말에는 인근 도심공원(서울숲공원)을 가볍게 산책한 후 건물 내 북카페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여유롭게 책을 읽는다.

 

그리고 가끔은 게스트하우스로 지인들을 초대해서 모임을 갖는다. 한편 그가 사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입주민들 간의 내부 교류도 활발해 승마, 테니스 등 다양한 입주민 동호회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점 역시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거선택기준 중 하나였다.

 

[유형2. 상가 빌딩 투자처로 자신이 잘 아는 동네만을 고집하는 B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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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대학병원 부원장 사모님 B씨(여/62세). 그녀는 요즘 월세가 나오는 100억 원대 상가 빌딩을 찾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재력가라고 소문이 난 까닭인지 상가 빌딩을 소개해주겠다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 그녀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상가 빌딩을 찾고 있었다. 대개 상가 빌딩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높은 임대수익률 또는 추후 가격상승 가능성을 기대하고 접근한다. 하지만 그녀는 아주 달랐다. 연 4~5%대에 육박하는 비교적 높은 임대수익률을 공실 없이 시현하고 있었던 서울 대로변 상가 빌딩을 거부했다. 또한 지하철역 개통을 앞두고 있어 향후 추가적 가격상승이 기대되는 상가 빌딩 역시 거부했다.

 

그런데 이유를 물어보니 다소 엉뚱한 대답이 돌아왔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동네가 아니기 때문이란다. 알고 보니 그녀는 자신이 다니는 미용실이 위치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 거리나 지인들과 자주 만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 상가 빌딩을 찾고 있었다. 그녀에게 임대수익률이나 투자가치는 부동산을 고를 때 결코 우선순위가 될 수 없었다. 부동산을 고를 때 익숙하면서 자신이 잘 아는 곳에 있는지 여부를 최우선순위로 정한 그녀였다.

 

[유형3. 상권 확장 기대 지역 노후 부동산을 값싸게 매입해 신축 또는 리모델링하는 C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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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소재 건설대학원 교수 C씨(남/58세). 그는 서울 도심 및 강남권 곳곳에 상가 빌딩 5채를 가지고 있을 만큼 부동산에 관심 많은 재력가다. 그런데 그에게는 그만의 독특한 투자원칙이 있다. 그가 내세운 제1의 투자원칙은 서울 도심 및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권 확장이 기대되는 곳에 소재한 노후화된 단독주택 또는 근린상가 주택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한 후 상가 빌딩으로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당연히 그가 원하는 부동산은 시세보다 값싸게 나온 노후화된 부동산이지 새 건물이나 이미 상권이 자리해 비싸게 거래되는 상가 빌딩이 아니었다.

 

실제로 C씨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부동산을 매입한 후 임대수익률을 개선하고 상가 빌딩의 가치를 크게 상승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2005년 4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2층짜리 단독주택을 매입한 후 5층 상가 빌딩으로 신축 개발한 사례(단독주택 매입가 17억 원, 공사비 6억 원, 신축 후 빌딩의 2022년 현재 시세 80억 원), 2010년 1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단층 근린상가 주택을 매입한 후 6층 상가 빌딩으로 신축 개발한 사례(근린상가 주택 매입가 30억 원, 공사비 8억 원, 신축 후 빌딩의 2022년 현재 시세 110억 원), 2012년 12월 서울 마포구 연남동 2층짜리 단독주택을 매입한 후 카페 전용 상가 시설로 리모델링한 사례(단독주택 매입가 15억 원, 공사비 2억 원, 리모델링 후 빌딩의 2022년 현재 시세 60억 원) 등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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