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장

2022.10.07 11:00

재테크 에세이

투자로 돈 좀 벌었다는 사람들

Summary

  • 돈을 벌었다는 것에 현혹되지 말자
  • 때로는 아끼고 모아야 할 시기가 있다
  • 기회는 찾는 사람에게 보인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저는 00아파트를 매도하여 500% 수익을 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욱더 아끼고 저축해서 미래를 도모해야 합니다!"

"기회는 늘 오는 게 아닙니다. 지금이 말로 천상계(?)로 올라 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요즘 카페 게시판이나 블로그에는 위와 같은 유형의 이야기들이 자주 보입니다. 시기가 그래서인지, 주목 받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돈에 대한 이야기를 상황에 맞게 엮어내어 사람들을 혹하게 만드는 재주가 참 많은 듯합니다.

 

우선 첫 번째로 언급한 어려운 시기지만 '나는 얼마나 벌었어!'라고 말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자신의 사업 쪽으로 모객하는 유형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투자자로서 부동산 투자를 통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다고 하면 귀가 솔깃한 것도 당연하고요.

 

하지만 저는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동산 투자를 통해서 돈을 벌었다고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할까? 아니 그 돈을 벌었다는 액수가 뭐가 중요한 것일까? 남들이 돈을 벌어서 배가 아프니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건 이해가 되지만, 돈 번 사람 주변에 모여 어떤 기술을 배울 수 있을까 하며 맴도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A씨는 투자해서 10만 원 벌고, B씨는 1,000만 원을 벌었다고 가정한다면 B씨가 더 많이 벌었겠지만, 투자를 더 잘하는 사람일까요? 투자 기간이 얼마 동안인지, 투자금은 얼마인지, 투자 물건은 어떤 것이었는지 등 투자 수익에 관련된 부분이 너무나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나는 이번에 00만큼 벌었어'에 정신이 팔리고 은연중에 부러워하며 숭배? 수준까지 하게 됩니다.

 

맞습니다. 부동산 투자에서 500% 수익을 냈다고 하면 다들 놀랄만한 일입니다. 엄청난 수익률이거든요. 무려 투자한 돈이 6배로 늘어났다는 말이니깐요. 하지만 여기에는 허수가 있습니다. 투자금이 얼마였나 이거죠. 그리고 언제 투자했나 이겁니다. 오늘 투자해서 내일 500% 수익을 낸다면 정말 대박입니다. 신으로 모셔야 할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상황은 부동산 투자이든 주식이든 돈 벌기 정말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말이죠. 만약 5-6년 전으로 올라간다면, 지방 아파트는 정말 500만 원, 1,000만 원이 있으면 갭투자가 가능했습니다. 경매를 이용했다면 심지어 무피 또는 투자금을 더 만들 수 있는 플러스피 투자까지도 성행했지요. 이런 과거에 500만 원으로 아파트를 매수한 사람이 지금같이 하락장에서 매도를 해도 500% 수익은 장난이겠죠. 500만 원으로 500% 수익을 냈으니 2,500만 원 수익 냈다는 이야기 입니다. 같은 이야기이지만 와닿는 게 다르지 않나요?

 

'5년 동안 500만 원 투자해서 2,500만 원 벌었습니다!'라는 것과 '다들 어려워하는 시가에 저는 500% 수익률을 내고 매도했습니다!' 라고 자랑하는 사람들의 표현을 구별해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돈의 액수도 중요하지만, 투자 기간도 고려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5년 전에 물건을 선별해내는 눈과 지금 상황에서 물건을 선별하는 능력은 너무나도 다를 것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꾸준히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경험에 의한 혜안을 가지고 있겠지만, 저같이 코로나 이후 기회를 보며 총알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옛날 경험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크기에 투자 기술에 대한 조언에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길게 이야기는 했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누군가가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멘토로 삼고 싶을 때는 그 기준을 돈을 얼마 벌었다가 아닌, 그 사람의 투자성향과 마인드 그리고 인성 등으로 판단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언급한 '아끼고 저축하라'를 강요하는 유형은 지금 시기에 딱 주목받을 만 할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에 올렸던 유튜브 콘텐츠 중에 짠돌이 관련 내용들이 최근 들어 조회수가 다시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어느 정도 분위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자산시장이 활황일 때는 짠돌이 관련 내용들이 욕을 엄청 먹었지만 경제가 어려워지고 대중들이 자산투자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할 수 있는 게 없게 되니 그 돈을 소소하게 굴리는 방법이나 더 모을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돈을 벌게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종잣돈을 만들 수 있는 아주 유용한 방법들이기에 우리들은 짠돌이 재테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저희 가족 역시 코스피 2,000시대를 맞이하며, 강남아파트가 20억 밑으로 오는 기회를 기다리며 할 수 있는 것은 돈을 더 많이 모으는 방법이라 판단했습니다. 근로소득으로든, 사업소득으로든 더 많이 벌어서 더 많이 모으는 것은 재테크의 기본이자 진리이기에 이러한 쪼잔한? 방법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무시하기보다는 하나의 기술로 받아들여 주의 깊게 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현재 시점에 무엇을 해야 할지 행동으로 알려주는 유형이 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김승호 회장님의 저서 '돈의 속성'에서 이러한 부분이 극명하게 나와 있습니다. 이 책은 2020년 코로나가 한창일 때 쓰여진 책으로 팬데믹으로 인해 주가가 엄청나게 빠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들 혼돈의 시장에서 사고 팔며 잃고, 묻고 더블로 가!를 외치고, 모두 잃고 손절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김승호 회장님께서는 이럴 때일수록 조용히 우량주를 사 모아야 한다고 저서에 남겨두셨습니다. 사고 난 뒤 결과적으로 자산 가격이 올랐다고 남긴 것이 아닙니다. 이 시기에 투자한다는 것이 두렵고 어렵지만 자신이 평생 배우고 믿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책을 읽을 때는 이미 그 주식이 반등했을 때였습니다. 대부분 사람은 두려워서 대부분이 하는 행동대로 투자하지 않았지만, 누군가는 그 위기 속에서 기회를 보고 스스로 잡아, 수익의 맛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의 시기도 2년 전 그때와 크게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뭐든 다를 수 있습니다. 팬데믹, 환율, 금리인상, 경제 침체, 전쟁 등 그때 그때 하락의 원인이 있겠지만 공통적인 사실은 예전보다 낮아진 자산 가격이라는 것입니다. 이미 자산을 형성하신 분들은 하락으로 인해 어느 정도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로는 큰 타격을 없을 것이라 믿습니다. 다만 우리같이 한 계단 한 계단씩 올라가야 하는 사람들, 어떻게든 그들만의 리그인 '천상계'에 가보고 싶은 날개 없는 천사들은 오늘 같은 자산시장의 하락장은 쉽게 오지 않는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이 시기는 돈을 벌고 있다, 돈을 벌었다라는 사람보다 돈을 벌고 있지 않지만 돈을 벌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사람, 즉 위기에서 기회를 찾고 실행하고 있는 사람들을 뒤쫓아가며 그들의 기술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그들은 무엇을 보고 투자하고 있는지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잠시 시간 내서 지금 찾을 수 있는 ‘기회’에 대해서 한번 고민해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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