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장

2022.08.05 08:00

재테크 에세이

내 이름 석 자의 힘 – 소유권

“야 이거 내 것 아냐? 쉬는 시간에 잠시 매점 다녀오니 안보여서 엄청나게 찾았는데!”

 

“네 것이라는 증거 있어? 이거 나도 얼마 전에 선물 받은 거란말이야!”

 

“거기 뒤, 뚜껑 열어보면 내 이름 스티커 붙여 놨거든? 봐 맞지? 내 것 맞지?”

 

어릴 적 학용품이나 장난감들을 잃어버리고 찾아 다닐 때면 이름표를 미리 써붙일 걸 하며 후회를 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자신의 이름 석 자라도 붙어 있었으면 내 것인지 금방 알아볼 수 있어 좋았을 텐데 말이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신의 소유물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름표를 붙여놓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주변에 자신의 이름 석 자가 박힌 물건을 얼마나 소유하고 계신가요? 자신 명의의 핸드폰, 자동차, 아파트 등 직접 이름을 새겨 넣은 것은 아니지만 증명서를 통해서 소유권을 확인할 수 있는 물건들부터 집 안에 있는 대부분 물건은 우리가 ‘내돈내산’한 것이기에 소유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들은 당연히 나의 것이기에 사용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쓰고 싶으면 쓰고, 버리고 싶으면 버리고, 중고장터에 팔고 싶으면 팔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에는 소유권이 없는 물건들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희 가족은 정수기를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렌탈이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대여하여 사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저희 집에 있는 정수기는 제 소유의 것이지만, 렌탈하여 사용하는 집의 정수기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어느 회사의 소유물일 것입니다. 이처럼 어떠한 물건에 소유권이 없는 사람들은 그 물건의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 빌리는 행위를 하는 것이죠. 보통 렌탈(RENTAL)이라고 불리며 대여 기간 및 기능에 따라 차별적인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렌탈을 하게 되면 내 물건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보유하고 있는 동안은 내 것처럼 활용할 수 있기에 상황에 따라서 소유권을 가져오는 것보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짧은 기간 동안 차량이 필요할 경우 구매보다 렌탈이 나을 것이고, 집에 책을 보관할만한 서재가 없으면 도서관이나 책방에서 빌려 읽는 것이 공간 활용 면에서 좋을 수 있습니다.

 

다만, 렌탈을 할 경우 그 기능은 동일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내 것’이 아니기에 책임과 제약이 따르게 됩니다. 책을 빌려와서 읽을 수는 있지만, 밑줄을 그어가며 필기는 할 수 없습니다. 깨끗하게 읽고 돌려줘야지 위약금 또는 보상비용을 치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차량을 빌려 이동할 순 있지만,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꾸미고 개조하는 것에는 제약이 따르게 됩니다. 그냥 빌린 그대로 쓰고 돌려줘야 합니다. 네? 이 정도는 감수하더라도 렌탈을 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요?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분명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건의 소유권을 가져오기보다는 렌탈을 통해서 원하는 기간만큼 사용하고 원하는 기능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재테크 측면에서는 렌탈보다는 소유권을 행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재테크의 기본은 소유권을 누가 언제 가져오느냐가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것의 소유권을 가져와야 할까요? 아무 물건이나 내 소유물로 가져온다고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집안에 정수기 수십 대를 구매해서 쌓아 놓으면 어떻게 될까요? 고급 스포츠카를 남들보다 빨리 구매해서 소유권을 가져오면 부자가 되는 걸까요?

 

우리가 모아야 하는 소유권은 자산적인 가치 및 희소성이 있는, 그리고 감가상각이 없거나 적은, 마지막으로 나의 행위가 그 물건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일반적으로 집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들은 포장을 까서 사용하는 순간 대부분 가격이 20-30%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더 가격은 낮아지게 되죠. 우리가 어떻게 사용함에 따라서 그 가치가 올라가거나 변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사용하는 순간 가치는 낮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가전제품들은 비용을 따져보고 렌탈을 하여 사용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명품 백은 어떨까요? 샤테크라고 불리는 샤x의 명품백의 경우 구매를 원하는 사람은 많지만, 물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있습니다. 모델 변경에 대한 가치하락이 없기에 사용만 하지 않는다면 감가상각도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하여 명품백을 구매하여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으면, 물가상승 + 희소성이라는 버프를 받아 어느 정도 수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샤테크의 한계는 우리가 명품백에 어떤 행위를 한다고 해서 가치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다만 시간의 흐름과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나길 바라는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럼 개인적으로 소유권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부동산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입지가 좋은 곳에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 수천 대 일의 경쟁율을 자랑할 만큼 희소성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제공된 분양가만큼의 자산적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지 않습니다. 대부분 물건은 시간의 흐름과 사용기간에 따라 그 가치가 하락하는 감가상각을 받게 되지만 아파트의 경우 신기하게도 감가상각을 받지 않습니다. 새 아파트에 입주하여 2년을 살았다고 해서 그 기간만큼 가격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점에서 다시 희소성을 따져 가격이 측정되기에 오히려 가격을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파트를 전세하는 렌탈 시스템을 활용해서 집주인에게 2년간 보증금을 주고 지낸다고 해서 맡겨두었던 보증금이 절대 늘어나지 않죠. 오히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그 보증금의 가치는 낮아질 것이고 집주인은 더 높은 보증금을 요구할 것입니다. 그만큼 아파트 즉 부동산은 렌탈이 아닌 우리의 이름 석 자를 새겨 넣고 소유할만한 자산적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소유권으로 인한 분쟁이 많았습니다. 지금처럼 산업화를 하기 전에는 대부분의 생활을 땅에서는 나는 작물들로 해결했기에 땅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힘이 막강했습니다. 중세 시대 영주들은 소유한 땅을 시민들에게 빌려주고 권력을 행사하며 더 많은 힘을 키워나갔습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소유한 땅의 크기에 비례해서 더 큰 힘을 가지는 시대는 아닙니다. 땅을 빌려주었다고 갑질을 하거나 권력을 행사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더 많은 땅(부동산)을 가지고 더 많은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내 소유의 땅을 가지고 있다면 그 위에 건물을 지어 사람들에게 제공하여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공장을 지어 물건을 생산하여 판매할 수도 있겠죠. 건물을 가지고 있다면 사업할 공간을 제공하며 월세를 받을 수 있으며, 시간의 흐름과 희소성으로 인해 건물의 가치도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부루마블’ 이라는 보드게임을 통해서 어릴 때부터 학습해왔습니다.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수만큼 이동하여 도착한 땅을 구매하고 그 땅에 새로운 건물을 세울수록 그 땅은 비싸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땅을 지나는 다른 플레이어는 그 가치만큼 통행료를 내거나 더 높은 비용을 내고 되사야 합니다. 이렇듯 부동산에 소유권을 가진다는 것은 단순하게 소유한다는 개념과 함께 그 잠재적 가치를 활용할 수 있는 권한도 함께 제공된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어릴 적 보드게임 안에서 부동산을 신나게 사들이며 소유권을 행사했듯이 실제 삶에서는 어떻게 나의 소유권을 늘려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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