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13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신축 단지가 뚜렷한 강세를 보이는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30일 부동산R114 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 205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1920만원) 이후 13개월 연속 상승한 결과다.
아파트 매매가는 특히 입주 1~5년 차의 신축 단지를 위주로 올랐다. 전국 17개 시도 지역 가운데 서울, 대구, 경남 등 12개 지역에서 신축 단지의 가격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신축 단지는 1년 새 951만원이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10년 초과 단지(이하 노후 단지)가 514만원 오른 것과 비교해 85% 이상 더 많이 올랐다. 광역시 가운데에는 87만원이 오른 대구의 신축 상승세가 가장 뚜렷했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도시에서도 신축 단지의 강세는 드러났다. 전북의 신축 단지 평균 매매가는 지난 2월 1199만원으로 1년 사이 65만원 상승했다. 지방 도시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어 충북(49만원), 경남(46만원) 순이었다.

신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할수록 신축과 구축의 가격 차는 더욱 뚜렷했다. 최근 5년간 신규 분양이 없었던 창원시 마산 합포구의 경우 최근 1년 사이 신축 단지 평균 매매가가 3.3㎡당 278만원 올랐지만, 노후 단지는 오히려 11만원이 하락했다. 2023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256가구 분양에 그친 전북 완주 역시 신축 단지는 1년 새 149만원이 상승했고, 노후 단지는 1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신축 단지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규 분양 및 입주 물량이 수년째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줄어들면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신축과 구축의 양극화가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현상이지만, 최근 공급 물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신축과 구축은 더욱 뚜렷한 분위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외 경제 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에도 신축 단지는 자산을 지키고, 더 나아가 증식까지 기대할 수 있는 효과적 수단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