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이 반토막났다. 작년 2분기 26억원을 훌쩍 넘었던 강남 3구의 평균 집값은 4분기 23억원대까지 떨어졌다. 반면, 마·용·성은 같은 기간 1억원가량 상승했다.
12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집품이 지난해 서울 주요 지역의 전용면적 60~85㎡ 매매거래를 전수조사한 결과, 4분기 강남 3구의 평균 매매가는 23억5218만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24억2248만원에서 2분기 26억6413만원으로 약 10% 급등한 뒤, 2분기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다. 거래량은 1분기 2313건에서 3분기 868건까지 급감했지만, 4분기(1020건)엔 소폭 증가했다.

3개 구 모두 평균 집값이 2분기에 가장 높았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3월) 이후 거래량이 절반가량 줄어든 가운데, 포모(FOMO·소외 공포)를 의식한 상승 거래가 체결된 영향이다. 이후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등 규제가 이어지면서 집값이 떨어졌다.
서초구는 2분기 28억1251만원에서 4분기 23억9516만원으로 하락했다.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는 작년 6월 27일 72억원(12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11월에는 같은 면적 4층 매물이 60억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기간 송파구는 5462만원(20억9916만→20억4454만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6월 24일 42억25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한 ‘잠실주공 5단지’(전용 81㎡)는 지난달 41억7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마·용·성의 평균 집값은 규제와 함께 상승 곡선을 그렸다. 1분기 16억1725만원에서 2분기 16억1483만원으로 소폭(-0.15%) 하락했다. 이후 3분기 16억4204만원, 4분기 17억4229만원으로 2개 분기 연속으로 올랐다. 거래량은 1분기 1171건에서 4분기 597건으로 대폭 줄었다.
용산구와 성동구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15억9298만원으로 떨어진 용산구의 평균 집값은 4분기 19억8265만원 급등했다. 보광동 ‘신동아’ 전용 84㎡는 작년 11월 30일 41억8000만원(5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3월에는 34억원대에 손바뀜하던 아파트다. 성동구는 1분기 15억5619만원에서 4분기 17억3515만원으로 상승했다. 성수동2가 ‘한신한강’ 전용 84㎡는 작년 11월 7일 36억5000만원에 전고점을 갈아치웠다. 3월 실거래가 대비 10억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