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공간 이야기] 지금 집을 사야 하는 이유

2026.01.08 13:33
1. 2026년, 예견된 '공급 절벽'을 직시하라


부동산은 '심리'라고 하지만, 결국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파도는 '수요와 공급'입니다. 우리가 2026년인 올해를 가장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난 2~3년(2022~2024년)간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위기와 공사비 폭등으로 인해 전국의 주택 착공 현장이 멈췄던 것, 기억하시나요? 아파트를 짓는 데는 통상 3년이 걸립니다. 그 '공급 가뭄'의 여파가 우리 식탁 위로 올라오는 시점이 바로 2026년입니다.

2026년 서울 아파트 시장이 전례 없는 '공급 쇼크(Supply Shock)'를 맞이할 전망입니다. 통계 이래 최저치인 약 7,145가구만이 입주할 예정으로, 이는 평년 대비 70% 이상 급감한 수치이자 적정 수요의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지난 3년간의 공사비 폭등과 PF 위기로 멈춰버린 착공의 여파가 2026년에 현실화하는 것입니다.

반면, 1~2인 가구 증가와 '서울 회귀' 본능으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합니다. 특히 입주 물량 부족은 전세가를 밀어 올리고, 이는 다시 '차라리 집을 사자'는 매매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을 포함한 국내 5대 리서치 기관 모두가 2026년 서울 집값의 '상승'을 예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2026년이 금리보다 '공급의 희소성'이 가격을 지배하는 해가 될 것이라 경고합니다. 전세난과 집값 상승이 겹치는 '주거 비용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선제적인 내 집 마련을, 투자자라면 핵심지 위주의 '똘똘한 한 채' 전략을 점검해야 할 중요한 시점입니다.


보이시나요? 2026년의 막대그래프가 뚝 끊긴 것을요. 서울의 적정 수요는 연간 약 4만 7천 호입니다. 하지만 올해 예상되는 입주 물량은 약 1만 호 남짓에 불과합니다. 수요의 4분의 1토막이 난 셈이죠.

'공급 절벽'은 단순히 '집값이 폭등한다'라는 일차원적인 결론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양극화'입니다.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양질의 신축 아파트'는 희소성이 극대화되어 부르는 게 값이 될 겁니다. 반면 상품성이 떨어지는 곳은 철저히 소외당하겠죠. 이제 '아무거나 사두면 오르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2. '큰 집'의 신화는 갔다? 59㎡의 반란


"집은 무조건 커야지! 나중에 팔려면 34평(84타입)은 돼야 해." 이 말이 정답처럼 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구 구조가 바뀌면서 이 공식도 깨지고 있습니다.

1) 우리나라 가구 구조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 1~2인 가구 비중 (급증!) 2018년: 56.6% ➔ 2026년(전망): 약 68.0% 🔺
👨‍👩‍👧‍👦 4인 이상 가구 비중 (감소!) 2018년: 22.4% ➔ 2026년(전망): 약 14.5% 🔻
(자료: 통계청 장래 가구 추계 기반 재구성)

이미 대한민국 가구의 10집 중 7집 가까이가 1~2인 가구입니다. 이들에게 집은 대가족이 모여 제사를 지내는 넓은 공간이 아닙니다.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관리가 편한 서비스 공간'입니다.

2) 2026년 트렌드는 '소형의 고급화(Compact & Luxury)'입니다.
청년층: 바쁜 일상 속, 청소가 쉽고 커뮤니티(조식, 헬스장) 이용이 편리한 곳
고령층: 자녀 출가 후, 병원이 가깝고 관리가 쉬운 도심의 새 아파트

앞으로는 '평수'보다 '서비스'가 집값을 결정합니다. 관리비 많이 나오는 낡은 대형 평수보다, 인프라가 완벽한 59㎡(25평형) 신축이 더 비싸지는 현상, 앞으로 더 뚜렷해질 겁니다.

3. 어디에 살 것인가? : '직주락(職住樂)'의 시대


GTX-A, B, C 노선 이슈가 계속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도시의 패러다임이 '물리적 거리'에서 '시간적 거리'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의하세요. 단순히 잠만 자는 '베드타운'은 이제 매력이 없습니다. 2026년의 사람들은 이런 곳을 원합니다.

Work (일): 출퇴근이 40분 컷인가?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
Live (삶): 아이 키우기 안전한가? (학군, 유해시설 X)
Play (낙): 슬리퍼 신고 영화관, 공원, 맛집에 갈 수 있나? (슬세권)

일하고, 살고, 즐기는 것이 한곳에서 해결되는 '직주락' 도시만이 인구 감소 시대에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중력'을 갖게 됩니다.

4. 흔들리지 않는 내 집 마련 기준 3가지

여기까지 2026년의 구조적 변화를 짚어보았습니다. 공급은 줄고, 가구는 작아지며, 시간의 가치는 비싸집니다. 이 흐름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특정 아파트를 찍어드리는 대신, 여러분 스스로 매물을 검증할 수 있는 3가지 질문을 드립니다. 여기에 YES라고 답할 수 있다면, 그곳은 시장이 흔들려도 여러분의 삶을 지켜줄 것입니다.

1) 이곳은 도시의 '골격'이 튼튼한가?
건물은 낡으면 다시 지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길을 내고, 공원을 만들고, 학교를 배치하는 '도시계획'은 쉽게 바꿀 수 없습니다. 재건축을 앞둔 1기 신도시(분당, 평촌, 일산 등)가 주목받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화려한 조감도보다 지금 내 발로 밟을 수 있는 인프라를 믿으세요.

2) 나의 '시간'을 아껴주는 곳인가?
집값이 싸다고 왕복 4시간 출퇴근을 선택하지 마세요. 길 위에서 버리는 시간은 내 인생의 기회비용입니다. 조금 좁더라도 내 시간을 벌어주는 입지가 장기적으로는 가장 가성비 좋은 투자이자, 하락장에서도 버티는 힘이 됩니다.

3)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불안인가?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집도 무리한 대출 '영끌'로 인해 나의 일상을 갉아먹는다면 그것은 집이 아니라 감옥입니다. "금리가 올라도 내 월급으로 버틸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당당할 수 있는 '적정 예산' 안에서 움직이세요. 심리적 여유가 있어야 자산도 지킬 수 있습니다.

5. 집은 '사는 것(Buy)'이기 전에 '사는 곳(Live)'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거나 침체할 때마다 우리는 조급해집니다. 하지만 주거 정책의 흐름은 생각보다 긴 호흡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당장 내일의 호가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10년 뒤에도 내가 이곳에서 웃으며 살 수 있을까?"를 상상해 보세요. 주거를 '시장'이 아닌 '삶의 기반'으로 바라보는 순간, 비로소 우리가 보아야 할 진짜 가치들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여러분의 선택이 불안을 피하기 위한 도피가 아니라, 더 나은 일상을 위한 단단한 기획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명재환 칼럼니스트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명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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