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여보, 길 건너 아파트는 10억 비싸대"…분당 집주인들 '술렁' [주간이집]

2026.01.07 13:29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분당에서 '국민평형 20억원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향후 공급 가뭄이 예정된 가운데 분당에서 일반분양에 나서는 신축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연달아 20억원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기준 가격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7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호갱노노에 따르면 12월 다섯째 주(29일~1월 4일) 기준 방문자 수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경기 성남 분당구 구미동 '더샵분당센트로'였습니다. 무지개마을4단지를 리모델링해 공급하는 이 아파트가 지난달 31일 입주자모집공고를 하자 5만5094명이 다녀갔습니다.

더샵분당센트로 분양가격은 전용면적 84㎡가 최고 21억8000만원에 달합니다. 전용 78㎡도 19억9700만원으로 20억원에 육박하고, 가장 작은 전용 60㎡ 또한 14억9200만원에 나왔습니다. 인접한 단지들의 최근 실거래가에 비하면 10억원 가까이 차이가 벌어지는 수준입니다.


더샵분당센트로와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본 단지인 '무지개2단지LG' 전용 84㎡는 지난해 9월 11억1500만원(4층)에 손바뀜됐습니다. 맞은편 단지인 '무지개5단지청구' 전용 85㎡와 '무지개마을3단지신한,건영'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도 13억원 수준에 그칩니다.

이웃 단지에 비해 10억원 가까이 비싼 분양가이지만, 지역 내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분당에서 당분간 신축 아파트 공급은 없을 것이라는 이유입니다. 단지 인근 A 공인중개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는 선도지구 아파트 재건축을 제외하면 향후 분당에서 나올 신축 아파트가 없다"며 "리모델링 단지라 분양 물량도 몇 되지 않기에 경쟁률이 세 자릿수는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6~2028년 분당 신규 입주 물량은 873가구에 불과합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인근에서 분양한 '더샵분당티에르원' 물량입니다. 더샵분당티에르원은 전용 84㎡ 분양가격이 최고 27억4900만원까지 책정됐지만,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무순위 청약에서도 잔여 물량이 순식간에 소진되며 분당 신축에 대한 대기 수요가 여전히 두텁다는 점을 확인시켰습니다.

더샵분당센트로는 647가구로 구성되지만, 리모델링 단지인 탓에 분양 물량이 특별공급 44가구, 일반공급 40가구 등 84가구에 그칩니다. 두터운 대기 수요를 감안하면 흥행은 이미 예상 가능하다는 평가입니다. 분당에서 나오는 마지막 비규제 청약이라는 점도 더샵분당센트로가 주목받는 배경입니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분당 전역이 규제지역이 됐지만, 이 단지는 대책 발표 이전에 입주자 모집 승인을 받아 규제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청약통장 가입 12개월 이상이면 세대주·세대원 구분 없이 1순위 청약이 가능하고, 주택 수나 과거 당첨 이력도 따지지 않아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이미 완성된 역세권 인프라와 높은 상품성도 시장의 관심을 끄는 요인입니다. 리모델링 단지이지만 전용 78㎡와 전용 84㎡ 등 일부 타입은 별동 신축 방식으로 4베이 판상형 구조를 적용해 지어집니다. 커튼월룩 외관과 가구당 약 1.6대 수준의 주차 공간도 확보했습니다. 수인분당선 오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데, 성인 남성 기준으로 도보 10분이면 역까지 닿았습니다.

업계에서는 더샵분당센트로가 일대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이미 분당에서는 고분양가 자체가 흥행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공급 희소성과 비규제 조건 등으로 인해 높은 청약 성적을 기록하면 주변 구축 아파트 가격도 키 맞추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오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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