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서울 집값 새해엔 더 오를까요"…부동산 전문가 '깜짝' 전망

2026.01.02 13:02

“새해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지속된다.” 한국경제신문이 12월 23~26일 건설사·시행사·금융권·학계 등의 전문가 100명에게 ‘부동산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을 설문조사한 결과 95명은 이렇게 답했다. 10명 중 7명은 3% 이상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급은 부족한데 각종 규제로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지방 중소도시는 인구 감소로 침체가 계속되겠지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2027년까지 상승세 이어질 것”

설문에 응한 전문가 100명 가운데 73명은 ‘올해 전국 아파트값이 1% 이상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42명은 ‘1~2%대 상승’, 25명은 ‘3~4%대 상승’을 예상했다. 보합(-1~1%)은 22명이었다. ‘1% 이상 하락’은 5명에 그쳤다. 상승 전망 이유로는 응답자 73명 중 85%인 62명(복수 응답)이 ‘공급 부족’을 꼽았다. ‘전셋값 상승, 아파트 쏠림 심화’(46명) ‘기준금리 인하 기대’(1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상승세 지속 기간에 대해선 73명 중 40%인 29명이 ‘2027년 하반기까지’라고 답했다. ‘올해 하반기’(19명) ‘2027년 상반기’(12명) 등 집값 상승이 오래 이어질 것이란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7명이었다. 내 집 마련 시기는 64명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답했다. 12명은 ‘당분간 주택 구매를 보류하라’는 의견을 냈다.

100명 중 43명은 서울 아파트값이 올해 ‘3~4%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5% 이상 상승’은 30명, ‘1~2%대 상승’은 22명이었다. 유영기 제일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10년 동안 서울에 쌓인 부족한 입주 물량은 20만 가구에 이른다”며 “누적된 공급 부족이 해소되기 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수급 불균형에 경기 회복, 금리 인하 등 유동성 장세가 맞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100명 중 41명이 ‘보합’을 전망했다. ‘1~2%대 상승’과 ‘1~2%대 하락’이 각각 20명, 24명으로 갈렸다. 인구 감소 등 수요 부족과 수도권 쏠림은 하락 요인이다. “내릴 만큼 내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2022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이후 지방에서도 공급이 줄어 수급 불균형이 대두되고 있다”며 “지역별 편차는 있겠지만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시행사 대표는 “가격만 보면 바닥이 맞지만 수요가 부족해 반등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전셋값 더 오른다”
전셋값도 오를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았다. 100명 중 43명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1~2%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3~4%대 상승’은 33명, ‘5% 이상 상승’은 10명, ‘보합’은 14명이었다.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없었다. 상승을 전망한 86명은 ‘입주 물량 감소’(68명·복수 응답) ‘매매가 급등으로 인한 전세 전환 수요 증가’(34명) ‘임대사업자 전세보증 강화로 인한 공급 축소’(16명) 등을 이유로 들었다.

서울 전셋값 상승세는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100명 중 44명이 ‘3~4%대 상승’을 점쳤다. ‘5% 이상 상승’도 35명에 달했다. ‘1~2%대 상승’은 20명, ‘1~2%대 하락’은 1명이었다. ‘전세 물건 품귀’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새 아파트가 줄고 ‘전세의 월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각종 규제로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집값 급등으로 매수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섰고, 정부의 공급 대책 발표 등 향후 시장을 지켜보려는 분위기도 강하다”고 말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보다 월세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근호/오유림/손주형 기자
임근호/오유림/손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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