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노량진·북아현…'10·15 대책' 비켜간 재개발 구역 노려볼 만

2025.12.22 13:33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이 나온 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에 재개발 투자 주의보가 내려졌다. 사업의 마지막 단계인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경우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되고,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실거주 의무가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구역에 이 규제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10·15 부동산 대책을 적용받지 않는 재개발 지역 물건에 관심을 기울여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노량진·북아현…재개발 프리미엄 급등
21일 업계에 따르면 10·15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2018년 1월 24일까지 최초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완료한 재개발 구역 중 관리처분계획 이전 단계라면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거주 의무도 없다. 동작구 노량진 재정비촉진구역(뉴타운) 1구역, 서대문구 북아현 뉴타운(2·3구역) 등이 해당한다.

노량진 1구역은 최근 전용면적 84㎡를 받을 수 있는 매물의 프리미엄이 15억원을 넘어섰다.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5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노량진 내 공인중개소 대표는 “인근 구역 등이 잇따라 착공에 들어가 프리미엄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현금 여력이 있는 투자자의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매물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2018년 1월 24일까지 최초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마친 재개발 사업지는 관리처분계획 이후라도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다. 동작구 흑석 9구역, 노량진 뉴타운 2·4·6·7·8구역이 해당한다. 다만 토지거래허가 대상이라 실거주 의무가 부과돼 실질적으로 투자가 불가능하다. 노량진 2·6·8구역은 착공에 들어갔고 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4구역은 내년 착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7구역은 이주 중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자문위원은 “조합설립인가 이후 매수한다면 반드시 다주택 보유자 매물이 아닌지 확인하고, 다세대주택을 살 때는 지분 쪼개기가 아닌지 알아봐야 한다”며 “재개발 사업은 7부 능선으로 불리는 사업시행인가 이후에도 입주까지 시간을 예측하는 게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남동, 프리미엄만 22억원
관리처분계획 이전 단계 중 입지 여건이 좋은 재개발 사업지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용산구 한남4·5구역은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고, 빌라여서 실거주 의무도 없다. 한남4구역은 지난달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며 관리처분인가를 준비 중이다. 서울 용산구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용 84㎡를 받을 수 있는 조합원 매물은 프리미엄이 22억원까지 뛰었다”며 “가격이 오르다 보니 근린생활시설 빌라(정비구역 지정 고시일부터 분양 신청 만료일까지 전 세대원 무주택자 요건 충족)처럼 조건이 까다로운 매물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남4구역에 포함된 보광동 신동아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16일 40억원에 신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해 11월 26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4억원(53.8%) 상승했다. 호가는 42억원까지 뛰었다. 다만 아파트라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불가능해 실거주해야 한다.

조합설립인가 이후 3년간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지 못한 곳이라면 3년 이상 계속 보유한 소유주 물건은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다. 강남구 압구정 2~5구역 등이 해당한다. 압구정 2구역은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정해진 가운데 3·4·5구역도 내년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압구정 4구역은 현대8차와 한양3·4·6차, 압구정 5구역은 한양1·2차가 포함된다. 다만 이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조합설립인가 후 3년 이상 사업시행인가 지연 외에 5년 실거주·10년 보유 물건도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다. 가구원 모두 생업, 질병, 취학, 결혼 등으로 다른 시·군으로 이사하는 경우도 규제 예외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상속받은 주택으로 가구원 전원이 이전 △해외 이주 또는 2년 이상 체류 △사업시행인가 후 3년 이내 착공 지연 △착공 후 3년 이상 준공 지연 △경매 및 공매로 매수 △투기과열지구 지정 전 계약하고, 지정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부동산 거래 신고를 완료한 경우에는 매도 때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다.

강영연 기자
강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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