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산 고도지구 규제로 인해 오랫동안 개발되지 못했던 서울 중구 ‘신당 9구역’이 5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 인근에는 아파트 약 800가구를 비롯한 주거·업무 복합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제19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신당 9구역 주택 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변경안’, ‘동작구 대방동 393의 66일대 역세권 활성화 사업 정비계획 결정안’ 등 6건을 통과시켰다고 18일 밝혔다.
신당 9구역에는 최고 15층, 514가구(공공주택 73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사업지는 2005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2018년 조합설립까지 마쳤다. 이후 남산 고도지구 높이 규제와 지형적 제약으로 인해 7년가량 사업이 지연돼 왔다.
서울시는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높이 규제를 기존 28m 이하에서 45m 이하로 완화했다. 이를 통해 8개 층(7→15층)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사업성 보정계수 1.53을 적용해 용적률을 기존 161%에서 250%로 확대했다.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절차 간소화, 이주 촉진 등을 지원하는 ‘신속통합기획 2.0’을 적용할 방침이다.

동작구 대방동 393의 66일대는 지상 39층 높이의 공동주택 779가구와 근린생활시설, 업무시설 등이 들어선다. 용도지역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로 공공산후조리원과 통합교육지원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신대방삼거리역 5번 출구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며, 보행 동선을 따라 공개공지와 휴게 쉼터를 만든다.
이날 열린 위원회에서는 용산구 남영동 4-2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에 대한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도 통과됐다. 남영역(1호선), 숙대입구역(4호선)과 가깝지만, 노후 건축물 비율이 90%에 육박해 정비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역세권 기능 활성화 및 도심 공동화 방지를 위해 주거·상업·업무 복합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공동주택 284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강동구 둔촌동 시내버스 차고지에는 68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조성된다. 2003년 강일 차고지로 이전된 이후 장기간 활용되지 못했던 땅이다. 주변 지역이 공동주택 중심의 주거지인 점을 고려해 건축물 평균 층수는 13층 이하로 완화한다. 문화 체육센터, 어린이놀이터 등 지역 주민을 위한 기반 시설도 함께 지어질 예정이다.
강서구 마곡 도시개발구역 내 산업단지 유보지는 산업·업무·문화·지원시설을 조성할 수 있는 복합용지로 변경한다. 미매각 지식산업센터 부지를 비롯해 총 12만5227㎡ 규모다. 관악구 신림동 시내버스 차고지는 딥테크 등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서울창업허브로 탈바꿈한다. 차고지 기능은 인근에 건설 중인 신림 공영차고지로 이전한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