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10개월 만에 '집값 7억' 뛰었는데…또 '교통 호재' 나왔다

2025.12.11 14:19
수서역이 서울역 못지않은 수도권 관문 ‘교통 허브’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KTX 운행,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연결, 수서광주선 착공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서다. 대규모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도 추진되는 데다 인근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어 수서역 일대 부동산 시장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서광주선, 첫 삽 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내년 3월부터 수서역에 KTX를, 서울역엔 SRT를 투입하는 KTX·SRT 교차 운행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수서역엔 부산, 광주, 대구 등 지방 주요 지역으로 향하는 고속철도인 SRT가 정차하고 있다. 그러나 운행 횟수가 적어 평일에도 표를 구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KTX는 SRT보다 좌석이 두 배가량 많아 내년이면 수서역의 효용성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허리가 끊어진 형태’인 GTX-A노선이 내년 6월(삼성역은 무정차 통과) 연결된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운정~서울역’과 ‘수서~동탄’으로 나뉜 두 구간이 이어진다는 얘기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GTX가 연결되면 그동안 서울역을 이용하던 경기 고양, 서울 은평구 주민 수요가 수서역으로 흡수될 수 있다”며 “서울역을 출발하는 고속열차가 도심 구간에서 서행하는 데 비해 수서역은 출발과 동시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수서광주선까지 개통하면 수서역의 가치는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표찬 싸부원 대표는 “수서광주선은 강릉선과 중앙선, 중부내륙선 등과 연결돼 수서역에서 강릉, 부산(부전역), 거제 등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며 “수서역의 고속열차 편이 서울역만큼 다양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서광주선은 이르면 이달 첫 삽을 뜰 예정이다. 노선이 지나는 지역 인근의 민원 같은 문제로 일정이 내년 상반기로 지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부·호남선 용량 포화를 해결하기 위한 평택~오송 복선화, SRT 차량 유지·관리를 위한 평택 지제차량기지 건설 등이 추진되는 점도 호재로 통한다.
◇수서 일대 재건축도 탄력
수서역의 유동 인구 증대 기대에 주변 개발 사업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가철도공단은 교통·업무·상업·주거 기능을 결합한 수서역세권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이며, 인근에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등 주거단지도 마련된다. 서울시는 수서차량기지 위를 덱(deck)으로 덮어 업무·상업 시설과 녹지 공간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수서역과 인접한 강남구 수서·일원·자곡동, 송파구 문정·가락동 등이 개발 수혜지역으로 거론된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투자 열기가 한풀 꺾였지만 수서 일대에선 신고가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서동 삼성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27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2월 실거래가가 20억원 남짓이었던 걸 감안하면 10개월 새 7억원가량 뛰었다. 재건축 단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수서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면서 용도지역 상향 등을 통해 1만6000가구의 재건축을 지원하기로 결정해서다.

수혜 단지인 수서동 수서삼익 전용 60㎡는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23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수서역과 맞닿아 있는 역세권 아파트로, 준주거지역으로 종 상향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안고 있다. 현재 1·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에서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 상향 기준이 마련된 일원동 가람과 상록수 등 대모산 인근 저층 단지들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탄천 건너편에 있는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역시 수서역 호재 단지로 꼽힌다. 이 단지 전용 192㎡는 지난 10월 37억9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기록을 썼다.

이인혁 기자
이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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