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뿐 아니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 확충 작업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주변의 노후 아파트 재건축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지하철 1·4호선이 정차하는 창동역에 향후 GTX-C노선이 들어서게 된다. GTX-C노선은 광운대와 왕십리, 삼성, 양재 등 서울 주요 지역에 정차하는 핵심 철도망이다. 창동역에서 삼성역까지 지하철로 약 50분 걸리는 이동 시간이 GTX 개통 후 약 14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창동역을 포함한 경원선 구간 지하화가 GTX 사업과 맞물려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동북권 주민은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에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성북구 석관동에서 강남구 청담동까지 왕복 4차로의 대심도 지하도로를 짓는 프로젝트다. 월계IC부터 대치IC까지 이동시간이 50분대에서 10분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GTX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완료되면 창동·상계 일대가 강남권 출퇴근 지역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우이신설선 연장선(솔밭공원역~방학역) 사업(2032년 준공)이 첫 삽을 뜬 것도 호재로 꼽힌다. 쌍문동 일대 주민의 수요를 흡수해 창동역 일대 유동 인구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던 창동·상계동 일대가 동북권 교통·업무·상업 중심지로 탈바꿈하면 일대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창동역 인근에서 창동상아1차(694가구), 창동주공19단지(1764가구), 창동동아(600가구) 등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최고 45층, 962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창동상아1차는 최근 대한토지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다. 노원구 노원역(4·7호선) 일대에선 상계주공5단지(840가구)가 관심을 끈다. 최근 시공사로 한화 건설부문을 선정해 최고 35층, 996가구로 탈바꿈하는 작업에 재시동을 걸었다.
이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