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규제 무풍지대·GTX-B 착공…인천 집값 8주째 상승

2025.12.10 13:21
집값 하락세가 약 1년 만에 멈추는 등 인천 부동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가 덜한 곳으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인천은 면적이 넓어 지역 내 편차가 큰 편이다. 전문가들은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는 교통이 편하고 신규 분양이 이뤄지는 연수구와 서구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아파트값 두 달째 상승곡선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은 최근 1주일(1일 기준) 동안 0.06% 상승했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8주 연속 오름세다. 동구와 미추홀구는 각각 12주 연속 올랐고, 올해 들어 2.4% 떨어져 가장 부진한 연수구도 6주 연속 상승했다.

10·15 대책 이후 현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연수구 송도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상한을 6억원으로 줄인 ‘6·27 대책’에 고가 아파트가 많은 송도가 타격을 입었다”면서도 “10월부터 거래가 다시 늘고 이제 저가 매물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가 있는 서구 원당동 B공인 관계자도 “인천은 담보인정비율(LTV)이 70%여서 강서구 등 서울에서 밀려난 수요가 조금씩 유입되고 있다”고 했다.

신고가도 나오고 있다.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전용면적 120㎡는 지난달 6일 17억원(29층)에 거래돼 6월 기록한 최고가(15억원·43층)보다 2억원 올랐다. 송도동 ‘디에트르 송도 시그니처뷰’ 전용 114㎡(14억7000만원)와 ‘더샵 센트럴파크 2차’ 전용 104㎡(12억3000만원), 서구 청라동 ‘동양엔파트 4단지’ 전용 117㎡(8억500만원) 등도 최고가에 손바뀜했다.
◇입주 줄고 교통 여건 개선
인천 지역은 2021년 한 해 연수구가 33.1% 상승하는 등 집값이 22.6% 올랐다. 당시 서울(6.6%)과 경기 과천(8.2%)보다 상승률이 세 배가량 높았다. 그 후 집값 급락과 긴 침체가 이어졌다.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고, 입주 물량이 많은 것이 원인이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1년 1만8968가구에서 2022년 4만2217가구, 2023년 4만3509가구로 급증했다. 작년과 올해도 2만 가구가 넘는다.

내년부터는 입주 물량이 1만 가구대로 줄어 공급 과잉 우려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6월 인천 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이 개통해 검단신도시에 처음 지하철이 들어섰다. 2029년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까지 연장하는 공사도 한창이다. 송도, 인천시청, 부평과 서울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은 8월 착공해 2031년 개통할 예정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곳에 출퇴근 수요가 옮겨가는 등 10·15 대책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분양 단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재당첨 제한과 가점제 비율 같은 규제가 서울에 비해 약하기 때문이다. 연수구 송도동에선 ‘송도 한내들 센트럴리버’가 오는 16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송도신도시 11공구에 지하 1층~지상 29층, 6개 동, 50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 84㎡ 501가구 모두 일반분양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공구에 7조원을 투입해 제3캠퍼스를 짓는 게 호재로 꼽힌다.

내년 중구에서 영종구 소속으로 재편되는 영종도에선 ‘영종국제도시 신일 비아프 크레스트 1·2단지’(960가구)와 ‘인천영종국제도시 디에트르 라 메르Ⅰ’(1009가구)이 이달 나온다. ‘비아프’는 중견 건설사 신일이 새로 선보인 프리미엄 브랜드다. 두 단지 모두 일부 집에서 바다가 보인다. 서구 오류동 ‘인천검단 16호공원 센트레빌’(878가구)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임근호 기자
임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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