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역과 가까울수록 집값도 껑충"…청약 경쟁률도 높아

2025.12.08 13:25


‘분(分), 초(秒)’를 다투는 시대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지하철과 가까운 ‘역세권’이 꾸준히 수요자 관심을 받으며 분양 시장에서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8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024년 경기·인천 지역에서 분양된 단지 가운데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23곳 중 82%(19곳)가 역세권이었다. 비역세권은 단 4곳에 불과해, 수요자들의 역세권 선호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역세권 단지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경기 성남시에서 분양한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평균 100.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정자역(신분당선·수인분당선 환승역)을 도보 2분 거리에 둔 초역세권 입지 덕분이다.

지난 9월 광명시에서 분양한 ‘철산역자이’는 철산역(7호선)을 도보 3분 거리에 둔 초역세권으로, 1만1880명이 1순위 청약에 몰려 평균 37.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지난 7월 분양한 ‘오티에르 포레’는 서울숲역(수인분당선)을 바로 앞에 둔 초역세권으로, 평균 688.1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준공 이후에도 초역세권 단지는 지역 집값을 선도하며, 역과의 거리에 따라 수억 원의 가격 차이가 나기도 한다.

용인시 성복동 성복역(신분당선) 바로 앞에 있는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은 2015년 분양 당시 전용 84㎡가 약 5억원이었으나, 지난 10월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역을 이용할 수 있지만 도보 10분 이상 걸리는 ‘L단지’는 새 아파트인데도 지난 9월 12억 원에 거래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교통은 출퇴근과 통학 등 일상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집값에 큰 영향을 준다”며 “초역세권 입지가 주목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분양을 앞둔 초역세권 단지가 관심을 끈다. 서울 마포구 합정역(2·6호선) 도보 2분 거리에 ‘라비움 한강’이 공급된다. 소형주택 198가구(전용면적 40~57㎡)와 오피스텔 65실 규모다.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과 일부 가구의 한강 조망이 장점이다.

성남 분당 느티마을 4단지를 리모델링한 ‘더샵 하이스트(가칭)’는 총 1149가구 중 14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수인분당선·신분당선 환승역인 정자역과 가까워 강남·판교 출퇴근이 편리하다.

용인에선 명지대역(에버라인) 도보 2분 거리에 ‘용인 푸르지오 클루센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총 784가구 규모로,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과천에서는 ‘해링턴 스퀘어 과천’(359실)이 공급된다. 과천정보타운역(4호선, 2027년 개통 예정)이 단지 내 지하보도로 직접 연결되는 ‘직통 역세권’ 입지다.

김포에서는 ‘김포 칸타빌 에디션’(612가구)이 분양 중이다. 걸포북변역(김포골드라인)과 가까우며, 수도권 지하철 5호선 감정역 신설도 추진돼 마곡, 공덕, 광화문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임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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