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공매

성동구 아파트 감정가에 60% '웃돈'…규제 피한 경매시장 '과열'

2025.12.04 14:18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두 달 연속 100%를 넘겼다. 10·15주택시장 안정화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이면서 경매 시장 풍선효과가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1.4%로, 2개월 연속 100%를 넘겼다. 강동구가 122.5%로 가장 높았고, 동작구가 119.1%, 송파구가 118.9%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마포·관악·양천구를 포함해 총 11개 자치구가 100%를 넘겼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입찰자들이 해당 물건을 감정가보다 더 높은 가격을 주고 샀다는 의미다. 강남권 등 주요 지역에 집중됐던 고가낙찰 흐름이 인근 자치구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강동구 고덕동 아남아파트는 총 29명이 응찰해 13억8929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11억7000만원)를 118.7% 웃돌았다. 성동구 금호동3가 두산아파트의 낙찰가율은 160.2%에 달했다. 감정가는 8억3500만원 수준이었지만 40명이 경쟁해 13억3750만원에 낙찰자를 찾았다. 영등포구 신길동 삼환아파트도 낙찰가 11억3652만원, 낙찰가율 114.8%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진행 건수는 153건으로 2023년 5월(145건)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낙찰률은 50.3%로 전월(39.6%)보다 10.7%포인트(p) 올랐다. 용산·광진·동작구가 낙찰률 100%를 기록하며 상승을 견인했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136건으로 전월(2964건) 대비 6% 증가했다. 낙찰률은 39.8%로 전달(35.6%)보다 4.2%p 상승했다. 대구 지역에서 법인 소유 아파트가 저가 낙찰되며 전체 낙찰률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반면 평균 낙찰가율은 86.6%로 전월(87.6%) 대비 1.0%p 하락해 4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평균 응찰자 수는 7.0명으로 올해 1월(6.6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경기 아파트 진행 건수는 624건을 기록했다. 낙찰률은 46.8%로 전월(43.6%) 대비 3.2%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6.6%로 전월(87.3%)보다 0.7%p 낮아졌다.

규제 지역인 성남 분당구(113.7%)와 안양 동안구(100.8%)는 낙찰가율이 100%를 웃돌았고, 광명(99.7%)·하남(97.5%) 등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6.4명으로 전월(7.1명) 대비 0.7명 줄며 2022년 10월(5.8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이 85.5%로 전월(82.2%)보다 3.3%p 상승했고, 울산은 92.2%로 전달보다 1.1%p 올랐다. 반면 대구는 77.0%로 전월 대비 6.5%p 하락해 10개월 만에 다시 80% 아래로 떨어졌다. 광주(78.1%)와 부산(79.6%)도 각각 4.7%p, 4.1%p 하락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이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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