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 주 만에 다시 약해졌다. 정부 규제로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일부 신고가를 기록하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한 주 전보다 0.18% 올랐다. 43주 연속 상승세다. 전주(0.20%)보다 상승폭은 줄었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후 3주 연속 오름세가 약해지다가 지난주 소폭 반등한 뒤 다시 둔화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마포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모두 상승세가 둔해졌다. 강남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24%에서 이번주 0.23%로 0.01%포인트 떨어졌다. 서초구(0.23%→0.22%), 송파구(0.53%→0.39%), 용산구(0.38%→0.34%), 마포구(0.20%→0.18%) 등도 오름폭이 둔화했다.
규제 영향으로 서울 거래 급감 속에 집주인이 호가를 낮추지 않으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사례도 나오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우성4차’ 전용면적 115㎡는 지난 22일 27억9000만원에 손바뀜해 열흘 전 최고가(27억8000만원)를 또다시 경신했다. 강남구 세곡동 ‘강남데시앙파크’ 전용 84㎡도 24일 15억4000만원에 거래돼 한 달 전 최고가보다 1500만원 뛰었다.
경기 지역은 대부분 집값 오름세가 약해졌다. 성남시 분당구(0.47%→0.44%), 과천시(0.35%→0.32%) 등 재건축 기대에 아파트값이 크게 뛴 지역도 조금씩 상승 열기가 가라앉는 분위기다. 10·15 대책에서 비켜나 ‘풍선 효과’가 나타난 구리시(0.24%→0.31%)는 오름폭이 확대됐다.
오유림/안정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