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부지가 최고 79층 규모의 미래형 업무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숲 일대를 아우르는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해 대규모 공공기여를 투입, 교통·창업·녹지 인프라를 한꺼번에 끌어올리는 개발 구상이 본격화한다.
◆ 최고 79층 업무·주거·상업 복합단지로
서울시는 지난 26일 제1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구단위계획 및 삼표레미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을 수정가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2022년 공장 철거 이후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마련한 삼표레미콘 부지 복합개발 계획을 토대로 한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가 성수 일대 업무 기능 강화를 이끌 거점이 될 잠재력을 인정해 2022년 말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했고, 약 1년여간 본 협상 절차를 거쳐 올 2월 사업자에 최종 결과를 통보했다.

계획에 따라 삼표레미콘 부지는 최고 79층 규모의 업무·주거·상업 복합시설로 조성된다. 미래 업무 중심 기능 확보를 위해 전체 연면적의 35% 이상을 업무시설로 채우도록 했다. 직주근접 수요를 고려해 주거시설도 전체의 40% 이내에서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문화시설 등 업무 지원 성격의 상업 기능도 함께 들어선다.
사전협상을 통해 확보한 총 6054억 원 규모의 공공기여는 서울숲 일대 상습 정체를 줄이기 위한 교통 기반시설과 ‘유니콘 창업허브’ 조성 등에 투입된다. 동부간선도로 용비교 램프와 성수대교 북단 램프를 새로 설치해 차량 흐름을 분산하고, 응봉역 일대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응봉교 보행교도 신설한다. 연면적 5만3000㎡ 규모의 유니콘 창업허브는 유망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성수권 창업 거점으로 조성된다. 성동구 약 488억 원, 서울시 약 1140억 원 등 공공시설 설치비용 현금도 확보해 지역 여건 개선에 폭넓게 활용할 방침이다.

◆ 서울숲 연계 입체보행공원·창의적 스카이라인
서울시는 이번 개발을 통해 삼표레미콘 부지와 서울숲을 잇는 입체보행공원을 조성, 한강·서울숲 녹지축을 대폭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부지 안에 조성되는 공유공간은 상시 개방해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외부 녹지공간으로 제공한다.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은 혁신적 건축 디자인을 인정받아 ‘건축혁신형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된 만큼 한강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될 전망이다. 또 ‘도시건축창의혁신디자인’ 대상지로도 선정돼 입체보행데크가 설치되는 구간의 건폐율은 최대 90%까지, 용적률은 최대 104%포인트까지 완화할 수 있는 권고 범위를 부여받았다. 구체적인 완화 수준은 향후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은 이번 심의에서 제시된 수정 사항을 반영한 재열람 공고를 거쳐 내년 1월 중 결정고시될 예정이다. 이후 건축심의와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 결정으로 삼표레미콘 부지가 성수지역을 선도하는 미래업무복합단지로 조성될 것"이라며 "공공기여를 통해 서울숲 일대 연계성 등 지역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