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준공과 착공 부진으로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이 2~3%가량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5일 서울 신대방동 전문건설회관에서 연 ‘2026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주택 준공 물량이 올해보다 25% 감소한 29만3000가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착공 물량은 올해 대비 6% 늘어난 35만3000가구로 예상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내년 공급이 회복된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매년 7월까지의 착공 실적 추이를 보면 최근 2년이 평균보다 적어서다. 당장 올해 착공 물량이 12만4547가구로, 평균치(21만3581가구)의 반토막 수준이다. 고하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3년 뒤 공급 부족이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격차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2~3% 오르는 반면 지방은 수요 위축으로 보합세를 보이거나 1% 내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의 공급 감소 속에서도 거래, 가격,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게 연구원의 판단이다.
건설경기는 소폭 반등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건설투자가 9%가량 감소했지만 내년에는 2% 늘어 269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주, 허가, 착공 등 공급 관련 주요 지표가 모두 움츠러든 데다 지방에서는 주택 물량 자체도 줄고 있다.
오유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