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반등' vs '하락' 제각각 집값 통계…누구 말이 맞나

2025.11.25 13:39


‘4주 만의 반등’ vs ‘5주 연속 둔화’.

지난주 서울 주간 아파트값 추이를 두고 한국부동산원과 KB부동산이 내놓은 결과다. 집값 통계를 발표하는 정부와 민간 조사기관이 제각각 다른 분석을 제시해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관마다 집계 방식, 표본, 조사 기간 등이 달라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주간 통계가 집값 추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20% 올랐다. 오름폭은 전주(0.17%)보다 커졌다. 정부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 뒤 3주 연속 상승세가 약해지던 흐름이 4주 만에 깨져 다시 오름폭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민은행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동향은 달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0.23%로, 5주 연속 오름폭이 축소됐다. KB부동산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으로 오름세가 꺾이면서 5주째 상승 폭이 둔화했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민간 조사기관인 부동산R114는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한 주 전보다 0.05% 내려 1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기관마다 제각각인 통계를 내놓은 것은 표본 구성, 조사 방법과 기간 등에 차이가 있어서다. 부동산원은 전국 아파트 3만3500가구를 표본으로 시세 조사원이 매물, 호가, 실거래가 등을 직접 조사해 적정 가격을 책정한다. 조사는 직전 주 화요일부터 해당 주 월요일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KB부동산은 6만2200가구를 표본으로, 협력 공인중개사들이 직접 입력하는 가격을 바탕으로 지역 담당자가 검증 후 가격을 확정하는 방식이다. 중개사들이 표본주택 실거래가를 입력하되, 거래가 없으면 매매(임대) 사례 비교법에 따라 가격을 책정한다. 조사 기간은 부동산원과 같다.

부동산R114는 전국 아파트 약 90%의 실거래가와 호가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하는 방식이다. 사람은 거의 개입하지 않는다. 수치는 동향이 발표되는 매주 월~금요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민간 통계와는 표본 구성과 조사·산정 방법 등이 달라 같은 기간에도 결과가 다를 수 있다”며 “단순히 전주 대비 오름폭 변화로 한 주간의 단기적 시장 상황을 보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추세를 판단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안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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