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5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KB부동산이 이날 발표한 1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72% 올랐다. 2020년 9월(2.00%)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이다. 올해 최고 상승률이었던 지난 10월 1.46%보다 0.26%포인트 더 올랐다. 상승세는 18개월째다.
이번 조사는 11월 10일 기준이다. 따라서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상황이 반영됐다. 규제 영향에 매물이 잠겼지만, 소수 고가 매물이 상승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지역별로는 동작구(3.94%)가 부동산 시장 상승기였던 2018년 9월(4.4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아울러 성동구(3.85%), 광진구(3.73%), 마포구(3.41%), 송파구(2.74%), 중구(2.70%), 강동구(2.35%) 등 한강벨트 권역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서울(1.72%), 경기(0.49%), 인천(0.02%) 등 수도권 상승률은 0.78%다. 경기도는 6개월째 상승세를 보이면서 성남시 분당구(3.81%), 수정구(2.91%), 광명시(2.36%), 하남시(2.18%), 과천시(2.00%), 용인시 수지구(1.87%), 안양시 동안구(1.50%), 성남시 중원구(1.44%)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41%로 전월(0.28%) 대비 0.13%포인트 올랐다.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을 포함한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0% 상승했다.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4.1로 집값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