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공매

'서울 아파트 대신 사두자'…웃돈까지 주고 '우르르'

2025.11.24 13:46

경매시장에서 서울 주거용 오피스텔 낙찰이 늘고 있다.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아파트 대신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로 주거 수요가 일부 이동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22일 경·공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거용 오피스텔 529실이 경매에 나와 171실이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32.3%로 9월(21.5%)보다 10.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6월(32.3%) 이후 1년여 만의 최고치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규제 강화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오피스텔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준주택으로 분류된다. 주택을 대상으로 한 이번 규제에서 제외돼 담보인정비율(LTV)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를 막는 실거주 의무도 없다.

2년여간의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고 올해 초 반등한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줄인 ‘6·27 대책’ 이후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전월세 가격 상승에 임대수익률도 지난달 연 4.82%(KB부동산 기준)로 약 8년 만에 가장 높다. 아파트 LTV를 40%로 조인 이번 규제로 오피스텔로 향하는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들어서도 주거용 오피스텔 낙찰이 잇따르고 있다. 감정가보다 높게 낙찰받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송파구 송파동 ‘에스아이팰리스레이크잠실’ 전용 16㎡는 감정가(2억8000만원)의 110.7%인 3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지하철 석촌역(8·9호선) 역세권이라 임대 수요가 많은 곳이다.

송파구 문정동 ‘송파한화오벨리스크’ 전용 23㎡도 감정가(2억100만원)를 웃돈 2억1000만원에 팔렸다. 금천구 가산동 ‘몽삐에뜨6차’(낙찰률 101.3%), 성동구 홍익동 ‘뉴센트빌’(99.7%) 등도 감정가 수준에서 낙찰이 이뤄졌다.

임근호 기자
임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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